한우 송아지에도 고유브랜드가 붙여져 유통되는, 한우 송아지 브랜드화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우 번식농가에서 등록사업을 통해 제대로 생산한 우량한 송아지가 비육농가들에게 제대로 인정받고 다른 송아지와 차별화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송아지의 브랜드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송아지 브랜드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번식농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우산업에 있어 사육두수가 계속 감소하고 특히 번식기반이 계속 무너지는 상황에서 송아지 브랜드화의 탄생은 번식농가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해창1리에서 번식우 33두를 포함 전체 44를 사육하고 있는 불기둥농장의 양정석 대표이다. 양대표는 한우번식을 시작한지 만 3년이 채 안되는 32세의 젊은 청년이지만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번식농가들은 그의 열의에 모두들 깜짝 놀랄 정도이다. 10년째 한우를 키워온 양대표의 아버지도 도시에서만 자란 아들이 어떻게 한우에 대한 이런 열정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록 내 아들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대표는 서울에서 컴퓨터 그래픽 일을 하다가 회사의 어려움으로 지난 99년 1월 귀농을 하게됐다. 처음 아버지가 사육하던 소를 맡았을 때는 소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으나 어떻게든 소를 잘 키워서 송아지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일념밖에 없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내에 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몸으로 떼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송아지가 설사를 하면 송아지 곁에서 살 정도였다고 한다. 우사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송아지의 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번식우에 발정이 온다싶으면 1시간 간격으로 10분씩 소의 변화를 관찰하고 하나하나를 기록해 자료로 만들었다. 며칠밤을 새는 일은 예사였다.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다보니 미발정부터 발견 적기에 수정을 시킬 수 있었으며 자연히 수태율도 높아져 번식간격이 1년이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송아지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송아지 방을 새로 지어 보온등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톱밥과 볏짚을 깔아주었으며 자주 치워주었다. 이런 정성 때문인지 아까바네에 의한 유산 등은 몇번 있었으나 제대로 태어난 송아지는 한 마리도 죽이지 안았을 정도여서 처음 귀농 당시 17두던 소가 어느덧 44두로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2년여를 소들과 씨름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번식농가들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궁리를 하던 중에 한우산업의 틈새시장은 송아지 브랜드화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양대표가 송아지 브랜드화를 구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계속 붕괴되는 한우의 번식기반을 살려야 한다는 것과 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우량한 밑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등록을 통해 생산된 우량한 송아지가 비육돼 좋은 결과를 나타내면 송아지 브랜드화가 충분히 가능하며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한우산업의 틈새시장이라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송아지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등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있다. 이런 이유를 들어 한우사육 경력이 2-30년 이상의 5-60대의 한우 번식농가들을 1년여 동안 설득하는 한편 나름대로 송아지 브랜드화사업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확보해온 결과 얼마전에는 10여농가가 참여하는 송아지 브랜드화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송아지 브랜드화사업을 통해 비육농가들이 브랜드만 보고 송아지를 안심하고 공급받아도 고급육 출현율이 높게 나와 브랜드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면 번식농가들도 안정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송아지 브랜드화로 틈새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자신하고 있다. 곽동신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