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도 이제는 ‘보통’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프리미엄’이라야 통한다. 서울우유, 매일우유, 파스퇴르, 남양, 야쿠르트, DM푸드, 빙그레 등 주요 유업체는 물론 자연이담, 숲골, 설목장, 온나라, 강성원, 마이모닝 등 중소 유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우유 생산에 나서 흰우유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매일유업의 ‘맛있는 비타 우유’와 남양의 ‘맛있는 우유 GT’ 등은 살균, 유통과정에서 원유속의 산소 성분을 탈취 제거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소위 ‘보통’우유가 아닌 ‘프리미엄’ 우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이란 다름 아닌 기능성 물질을 첨가했거나, 지방함량을 줄이거나 아예 무지방 우유등으로 웰빙바람과 다이어트 열풍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과 간에 좋다는 건강개선기능을 강조한 요구르트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 만큼 가격도 비싸다. 파스퇴르와 설목장 등이 내놓은 유기농 우유의 경우 1리터당 6천9백원이나 되는가 하면 기능성 요구르트는 5천5백원으로 기존제품 가격에 비해 적게는 2.5배, 최대 7배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유기농 상품 구매욕구의 가속화와 고객의 다양한 요구로 프리미엄급 매장 또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박정근 대리는 “웰빙 열풍으로 유기농 우유나 요구르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 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급이라는 차별화 코너를 통해 별도 매장 구성으로 고급 백화점 이미지까지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된 기능성 우유는 이미 94년 남양유업이 DHA 성분을 넣은 아인슈타인 우유, 99년 매일유업이 ‘뼈로 가는 칼슘 우유’ 등을 선보였다. 현재 저출산으로 인해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데다 우유소비 둔화로 시유소비가 8.1% 줄고 있는 가운데 기능성 우유시장은 매년 5~1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우유를 비롯한 기능성 유제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한 백화점의 경우 품목수 대비 매출실적이 요구르트가 52.9%로 우유 매출 비중 47.1%보다 높게 나타나 요구르트 상품 경쟁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메이저 유업체들이 150㎖ 상품을 다량 출시한 반면에 프리미엄급 브랜드들은 기능성 효과까지 가미해 500㎖이상의 다양한 요구르트 신상품 출시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의 유일권 대리는 유기농우유와 기능성 우유의 시장전망과 관련 “시유의 경우 매일 먹기 때문에 일반 시유보다 2.5배이상 비싼 유기농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지는 않겠지만 대기업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체에서 품질이나 신제품을 다수 출시하면 다소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백화점 권순욱 바이어는 “기존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판매진열을 했으나 판매가 부진하자 퇴점조치를 했으며 효율적인 측면에서 판매량이 높은 품목들만 진열돼 있다”고 밝히고 “기능성제품의 경우 찾는 고객이 많으며 다수 품목을 입점시켰으나 참신한 것이 드물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지방ㆍ무지방, 시유에 칼슘을 추가하는 등 세밀하게 섹션을 나눠 소비층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동원의 DM푸드 등 메이저업체의 자금이 투입돼 시유시장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어 시유시장은 날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