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잠하던 생우 수입이 올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한우업계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다음달 말경에는 뉴질랜드로부터 리무진 암소 70두를 포함해 총 8백51두의 생우가 수입될 예정이고, 이후 8월경 다시 호주산 생우의 수입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 생우를 들여오는 업자는 전북 진안 무진수농장의 전종택씨이고, 8월 중에 수입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말 호주산 생우를 들여온 바 있는 설청물산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획상 7월 21일 뉴질랜드에서 선적된 생우는 28일경에 국내에 도착. 전염병 검사를 위해 15일간 인천 불로동 계류장에 머문 다음 농장에 입식된다. 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수입생우 문제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본입장을 분명히 하고 세부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8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고심하고 있다. 남호경 회장은 “2~3년 전만 해도 수입생우 문제는 한우업계의 가장 큰 과제였고 한우협회 회원농가들은 생우문제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은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며 생우투쟁을 승리로 이끈바 있다”며 “소홀한 틈을 타 또 다시 수입생우가 고개를 든다면 한우협회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이번에 수입되는 리무진 암소에 대해서는 한우의 순수혈통보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안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협회는 앞서 뉴질랜드 대사관 측에 뉴질랜드에서 생우 암소가 수입될 경우 한우 혈통유지에 큰 장애요소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해 대사관 측의 협조를 구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대사관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고 예정대로 암소의 수입이 결정된 이상 협회 차원에서는 수입업자와의 투쟁은 물론 불매운동 등의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또한 수입업자들이 정보가 취약한 영세농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보존해 주겠다며 생우 입식을 권하고 있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입식 예상지역에 프랭카드를 걸고, 전문지 광고를 통해 농가계도 활동도 함께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우협회 관계자는 “수입업자가 생우를 1회 수입할 경우 2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들이 반발을 무릅쓰고서라도 생우수입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입식 농가들에게는 둔갑판매를 하지 않는 이상 결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