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의 7월 정기인사철을 앞두고 농협 안팎에서는 인사 폭과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7월 회장 비상임화와 전무·대표이사 책임경영체제 도입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해온 정대근 회장의 부재상황에서 인사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 회장은 양재동 하나로마트 부지 매각 과정에서 현대자동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농협 경영진들은 정 회장 구속 이후 한 목소리로 책임경영체제에 따라 경영시스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인사문제를 놓고서는 설왕설래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6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자리는 조합감사위원장, 일부 집행간부와 자회사 사장 등이다. 벌써부터 임기가 만료되는 몇몇 상무들은 연말까지 임기를 연장해 준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무들은 “아직 확실하게 모르겠다. 6월20일은 지나봐야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7월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대조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조합감사위원장은 자리를 옮길 것으로, 일부 자회사 사장들의 경우에는 임기 연장이 어려운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어떤 상무는 자회사 사장 자리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속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그동안 정 회장이 전권을 행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옥중에 있는 정 회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상태에서 회장의 핵심 측근들이 인사문제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법에선 조감위원장은 회장이 총회 동의를 얻어 임면하고 상무들은 대표이사들이 인사권을 갖도록 돼 있지만 지금은 인사주체가 누구인지 조차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이런 저런 설만 무성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선조합 관계자들은 정 회장 부재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법 정신을 지켜 책임경영체제를 제대로 실천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