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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쇠고기, 아이들 먹게 할 수 없다”

학교급식네트워크 등 소비자, ‘광우병 우려’ 쇠고기 수입 저지 ‘눈길’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6.14 14: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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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쇠고기 수입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생산자 단체와 시민단체가 연계해 수입저지 투쟁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식품위생 및 광우병 안전연대와 한미FTA저지 농축수산대책위 등 1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미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한미FTA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특히 한우협회 같은 생산자 단체의 주도가 아닌 소비자단체의 안전권 보장의 요구를 목적으로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집회 참가 단체들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민 건강권을 무시한 정부당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울러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미FTA에 대해서도 국민의 참여와 이익이 철저히 무시된 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박상표 편집국장은 “미국은 광우병에 대해 너무 많은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며 “우리 국민의 안전권은 무시당한 채 굴욕적으로 수입의 문을 여는 식의 수입재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의 이빈파 대표는 “광우병에 감염됐을 지도 모르는 수입쇠고기가 우리아이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사태를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수입저지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단체의 대표로 나선 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월드컵의 열기에 묻혀 한미 FTA문제는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며 한미FTA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미국의 공장식 축산과 국민의사를 무시하고 진행되는 한미FTA를 풍자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펼쳤고, 안양율목생협의 어린이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사실 생산자 단체의 수입반대 집회는 국민들로부터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어 부담이 됐지만 시민단체들이 먼저 나서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마로니에 공원에서 1차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거리 행진을 실시했으며 한우협회는 한우모형 인형 1천개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집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