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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진단하는 ‘양돈산업 현안’

성장보단 안정지향 육성책 필요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6.14 14: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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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소모성질병과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고돈가. 여기에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규제까지. 흔히들 국내 양돈산업의 현재는 이 세가지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은 향후 국내 양돈산업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뒷받침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며 관련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농협은 어떨까. 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가 최근 양돈조합장협의회와 가진 ‘양돈산업발전 간담회’에서 각 부문별로 양돈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 자료를 내놓았다.

■일반적인 측면
농협은 질병피해와 양돈업 진입시 높은 장벽으로 인해 고돈가속에서도 마리수 증가가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사육기반이 급속히 무너지지 않겠느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8백90만~9백만두선에서 사육두수의 정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의 지속적인 출하감소세에 따른 급격한 자급률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출하물량 부족과 돈육수입급증으로 인한 자급률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자급률은 80%내외에서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의 사상최고가 이후 급락사태의 가능성도 역시 낮은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호황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비탄력적이라는 게 그 이유다.
금년 하반기 들어 돈가가 내림세로 돌아설 전망이지만 산지가 20만원대에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농협의 진단이다.

■세부적 측면
우선 소모성 질병 피해의 확산으로 인한 사육기반 붕괴의 위기감이 표출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발생확률은 낮게 평가했다. 뚜렷한 예방이나 처방책이 없다고 해도 지엽적 발생양상으로 확산속도가 그리 파괴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때문이다.
각종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양돈산업이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과거와 같은 성장은 아니더라도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구조조정의 가속화속에서 전문화 규모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분뇨처리비용이나 질병, 사료비 부담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는 반면 돈가하락이 이뤄질 경우 양돈경영의 채산성이 있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큰 변수만 없을 경우 규모화된 농가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영수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물론 20만원대의 산지가격이 뒷받침 된다는 전제하에서다.

■대책 모색은
농협은 현상황을 어떻게 볼것이냐에 따라 그 대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은 성장 보다는 안정지향 중심의 지속가능한 양돈업 육성을 목표로 양돈농가와 생산자단체, 학계, 정부간 유기적 연계 및 역할분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