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의 추진과정에서 양봉산업이 스스로 해법 찾기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는 양봉농가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학교와 한국양봉협회(회장 전기현) 주최로 ‘한·미FTA 양봉분야 대응전략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농업과학기술원의 이명렬 박사는 ‘양봉산업의 공익적 기능과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미 농무성이 1983년도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현재 연간 3천억원 정도의 벌꿀을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가정할 때 농작물의 수분의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가치는 이에 143배에 달하는 43조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항생제보다 무려 1천2백배 이상의 항균작용으로 현재 각광받고 있는 봉독은 전 세계 141억불 시장을 갖고 있는 전도유망한 분야인 만큼 봉독 활용분야를 선점한다면 우리나라로서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양봉조합의 조상균조합장은 “아직 시중에서 유통되는 꿀 가운데 50%이상이 순수벌꿀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며 “농가 스스로가 사향꿀 생산을 자제하고 고품질 천연꿀 생산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전기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에 약 4만3천명의 농가에 이들이 사육하는 봉군만 해도 미국전체 사육군수(2백41만군)와 비슷한 2백1만군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특수가축으로 분류, 정책적으로 다소 소외돼 왔다” 며 “하지만 한미FTA로 인해 현재 243%관세가 폐지된다면 양봉산업에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양봉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미FTA에서 민감품목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