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빙열풍에다 고돈가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냉동육 중심의 수입돈육시장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국내 수입돈육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냉장육 수입량이 폭발적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불과 2년새 4배 이상 늘어난 것. 공교롭게도 냉장육 수입의 중심에선 북미국가들은 국내돈육시장에서 군림해온 EU국가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는 지각변동의 ‘핵’이 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맹렬한 기세로 증가를 보여 온 돈육수입량은 지난 5월 1만9천1백84톤에 머물며 지난 3월 이후 2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산 삼겹살을 앞세운 냉장돈육은 지난 5월 7백1톤이 수입돼 전월보다 5.7%,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는 무려 51%가 각각 증가, 품질차별화에 부심하고 있는 국내 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미산 냉장돈육은 2003년 5월까지만 해도 수입량이 전무했으나 이듬해인 2004년 5월에는 전체 냉장돈육 수입량 1백76톤 중 1백24톤을 미산 삼겹살이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어 2005년 5월에는 그 수입량이 3백27톤에 이르며 꾸준히 반입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미국산쇠고기 금수조치이후 팩커들의 기존 유통라인을 활용, 냉동육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냉장육시장 공략을 통해 ‘짭짤한’ 이익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저가의 식당 납품용 냉동삼겹살 시장에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칠레산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부분. 이러한 미국산의 약진은 전체 수입돈육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4위에 불과했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마침내 지난 2005년 5월 1위 등극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지난 5월까지 총 2만6천톤이 수입, 부동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02년말 한 칠레 FTA 체결이후 엄청난 물량공세로 수입물량이 급증, 지난 2004년 한 때 1위를 차지했던 칠레산은 미국산의 위세에 눌리며 올 들어서는 4위로 내려앉은 상태. 캐나다산 역시 국내 수입돈육시장에서 세몰이에 나서며 목전지와 기타부위 중심으로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모두 1만여톤의 수입량을 기록, 미국산의 뒤를 잇고 있다. 반면 EU국가들의 경우 지난 2003년 벨기에와 프랑스산 돈육이 국내 수입돈육 시장에서 각각 1 · 3위에 랭크되기도 했으나 지난 2004년 칠레산, 2005년 미국산에 내준 1위 자리를탈환하지 못한채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2003년 당시에는 벨기에산이 1만3천톤으로 가장 많이 수입된 것을 비롯해 칠레산이 1만2천톤, 프랑스산이 7천톤의 순이었으나 이제는 미국산의 수입량을 올려다보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들어서는 프랑스산만이 3위의 수입량을 기록하며 과거의 명성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프랑스산 역시 냉동삼겹살 및 갈비 중심의 공급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하반기들어서면 올초와 같은 돈육수입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으면서도 “다만 고급육 선호추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및 캐나다산 수입돈육에 의한 유럽산 저가냉동육의 시장의 잠식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전반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