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목장의 정창영 대표는 농장을 경영하면서 환경적인 측면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21세기는 소비자시대. 소비자를 위한 위생과 환경을 생각하며 낙농을 하는 목장이다. 충남 논산시 광석면 중리의 대일목장(정창영ㆍ노미숙 대표)은 80두의 착유우와 육성우 50두, 건유 초임우 40두로서, 모두 1백70에서 하루 평균 2천3백㎏ 정도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대일목장은 남양유업의 기능성 고급유 아인슈타인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으로 지정돼 1등급우유를 납유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미군납 우유에 대한 검사대상 목장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아인슈타인 우유는 우유에 DHA성분이 함유돼야 하고 그에 알맞은 사료를 급여해야하는 까다로운 사양관리에도 불구하고 대일목장은 11년간 납유하고 있다. 대일목장은 자체 조사료포를 최대한 활용해 조사료 자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목장에서 발생되는 분뇨를 전량 초지에 환원하고 분뇨의 적기 처리로 사육환경이 쾌적해지는 두 가지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또한 백여평의 퇴비사에 일부러 비닐하우스 지붕을 만들어 건조가 잘되도록 했다. 이 목장은 친환경 목장답게 세균수라든지 체세포 수가 1등급인데다 조사료포도 2만평이나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분뇨의 전량을 조사료포에 살포하면서 자연순환형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축산의 관건이 되고 있는 사육밀도도 적정수준보다 더 낮다. 일반적으로 젖소의 두당 평균 우사면적이 3~4평에 불과하지만 이곳의 두당 우사면적은 10평에 가깝다. 정 대표는 “처음 우사를 설계할 때부터 젖소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착유장은 파이프라인 헤링본이었으나 현재 텐덤식으로 교체하고 지난 연말 공사를 끝냈다. 착유사의 지붕자재를 라이트로 처리함으로써 자연광을 이용한 살균 소독뿐만 아니라 바닥이 항상 건조하고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또한 불을 켜지 않아도 착유사가 환하다는 장점도 있다. 착유사 중앙에는 발정관리와 개체별 유량까지 관리하는 기능이 첨가된 첨단 제어장치가 장착돼 있다. 그는 얼마전 농장의 건너편 조사료포에 육성우만을 관리하는 우사를 새로 지었다며 “어차피 친환경 축산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지금 조금이라도 일찍 적응해 나가는 것이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길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여름철 고온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생균제, 효묘제, 비타민을 보강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대일목장은 자식처럼 키우는 젖소가 질병에 걸리지 않게 프로그램에 맞게 예방접종은 물론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좁은 마당에 소들을 꽉꽉 채워 놓고 기계처럼 젖을 짜내면서 소들이 건강하길 바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소들에게도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해줘야 질병도 없고 고품질의 우유를 생각해 낸다”는 것이 그의 축산 철학이다. 그는 이제 효율성을 넘어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 건강하게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목장을 만드는 단계까지 목표를 올려 잡고 있다. 냄새나 폐수없는 청결한 관리는 물론 목장을 지나는 길섶에 꽃길을 꾸미는 일도 모두 이런 맥락에서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