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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양돈조합 여성양돈인 교육--진작에 할걸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4.16 14: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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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받으면서 계속 내조를 못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후에라도 변화가 있으리라 믿으며, 그동안 너무도 안이한 생각으로 생활해 왔음을 새삼 부끄럽게 느낀다. 이런 교육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부산경남양돈조합이 지난달 16∼17일, 부곡 일성콘도에서 1박2일간 실시한 여성양돈인 교육에 참가한 어느 여성 양돈인이 설문조사 말미에 적은 기타 의견중의 하나다.
교육의 성과가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경양돈조합(조합장 한영섭)은 지난해부터 여성양돈인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올해 비로소 교육을 했는데, 당초 30명정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60명에 가까운 여성 양돈인들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룬 것 또한 교육의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영섭조합장은 『그동안 양돈장 경영은 당연히 남자의 몫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양돈장 사장들의 양돈산업 발전을 위한 외부 활동이나 또는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농장을 비운 그 공간을 상당부분 사장 부인들이 메우려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업양돈장의 경우 여성의 손길이 매우 필요하다』며 양돈장에서 여성의 역할이 매우 커졌음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진작에 여성 양돈인 교육을 실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큰 성과를 보게됐다는 설명이다.
이 여성양돈인 교육을 실무적으로 기획한 서종태양돈지원실팀장도 여성 양돈인 교육의 호응이 그렇게 좋을지 몰랐다며, 앞으로 이같은 교육을 기회있을때마다 자주 갖겠다고 말했다.
서팀장은 특히 여성 양돈인들이 양돈장의 분만사 관리, 기록등 섬세함이 필요한 부분에서 역할이 크다며, 여성 양돈인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단순히 양돈장에서 일을 거드는 정도가 아니라 전문적인 일을 손수하는 "훌륭한 인력"으로 인식하게 됐음을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이번 교육에서 직접 강사로 나선 안기홍양돈협회전무도 부경양돈조합의 여성양돈인 교육 그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
안전무는 『돼지 사양관리를 비롯한 양돈경영 등 전반적인 내용을 기초부터 교육했는데, 여성양돈인들의 교육 열의가 그렇게 높을줄 몰랐다』며 『양돈장에서 여성의 역할이 앞으로 매주 중요해질 것임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안전무 아울러『앞으로 여성양돈인들이 돼지 사양관리나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과 이론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양돈장에서 여성의 위치는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 축산인 교육이 부산경남양돈조합에서 처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 전문 과정이 개설돼 있는가 하면 도드람연수원과 같은 민간 교육기관에서도 여성양돈인 교육 전문 과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경양돈조합의 여성양돈인 교육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양돈조합에서 양돈장의 경영 현실을 조합 사업에 반영했다는 점, 그리고 양돈장에서 여성 양돈인들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결국은 양돈산업을 발전시키고 아울러 조합 사업도 원활히 하는, 양돈 전문조합으로서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무튼 부경양돈조합의 여성양돈인 교육은 여성 양돈인들의 양돈에 대한 이론과 기술 무장을 통해 양돈장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