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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업 이미지개선 헛수고 될 판

몰지각한 일부 농가 때문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6.28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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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양돈인에 의해 저질러진 가축분뇨 불법방출 행태가 자원화를 통한 양돈산업의 이미지개선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양돈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양돈인들은 최근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양돈장의 가축분뇨 불법처리 사례가 보도되자 경악과 함께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방송은 상수도보호지역 인근의 한 양돈장이 산속에 야적해 놓은 가축분뇨 더미에서 배출된 시커먼 침출수가 골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환경단체 및 인근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두차례에 걸쳐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해당양돈농가는 인터뷰 과정에서 “톤당 2만원이 넘는 해양투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 밭에 뿌리거나 비올 때 함께 방출하기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양돈업계는 일반국민들 보다 더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대부분의 양돈인들은 “일부 농가에서 저지른 잘못을 축산농가 전체의 문제로 싸잡아 가는 보도형태도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어찌됐건 일부 몰지각한 양돈농가로 인해 모든 양돈업계가 도매금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농림부의 자연순환농업 육성방침과 더불어 일선현장에서도 갖은 난관을 극복해가며 자원화를 위한 힘겨운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은 가려진채 일반 국민들에게 ‘양돈산업=환경오염산업’ 이라는 기존의 부정적 인식이 각인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근의 양돈농가 마저도 “그간 꾸준히 계도가 이뤄진데다 지역차원에서 자원화 사업이 곧 착수되는 시점이었다”며 깊은 아쉬움을 표명한뒤 “양돈인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수 있는 뼈아픈 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선 양돈조합의 한 관계자는 “식사를 함께 하던 친구가족들이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여 민망했다”며, “극히 소수 농가에 국한된 사례라고 설명했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보도를 접한 일반 시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더구나 최근 출하량 감소로 인해 ‘금겹살’이라는 표현이 나올정도로 고가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산 돈육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발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돈인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최근 양돈환경규범 채택과 함께 조기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온 대한양돈협회 최영열 회장은 지난 26일 “정확한 경위파악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양돈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법 외에 어떤형태로든 업계차원의 추가제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양돈인들의 각성과 의식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