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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선희 등급판정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9.12 18: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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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축가들이 정성껏 생산한 축산물의 등급이 잘 나오는 것을 보면 몸은 고되지만 즐거운 마음이 들고, 직업에 대한 보람도 느끼게 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1007-13 소재 (주)태강산업에 근무하고 있는 윤선희씨는 이렇게 여성등급사로서의 당당한 역할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북대 수의학과 출신으로 지난 95년 우연히 등급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등급판정사의 길을 걷고 있는 윤등급사는 올해로 6년차를 맡고 있다. 특히 윤선희씨의 남편 김양호씨도 전북 이리에서 등급사로 근무하고 있는, 등급사커플이기도 하다.
윤등급사의 하루 일과는 매일 아침 7시부터 2명의 남자등급사와 똑 같이 3교대하면서 1일 평균 소 50여두와 돼지 8백여두를 판정한 후 오후 4시나 돼야 업무를 마치게 된다. 등급사의 일은 현장에서 직접 소·돼지의 지육과 씨름해야 하기 때문에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고된 일이다. 그래서 윤등급사도 『처음에는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요즘은 적응이 많이 돼서 일을 할만하다』며 이제 어느정도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윤선희씨를 포함 모두 4명의 여성 등급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육체적·정신적으로 남성들 못지 않게 당당하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강인하지 못했다면 벌써 포기했을 거라는 것이 윤등급사의 설명이다.
윤등급사는 이어 등급 판정 전문가로서 좋은 등급을 받기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등급을 잘 받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가축을 잘 사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출하나 수송과정에서 부주의로 인해 1∼2등급이 하락되는 경우를 방지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등급을 잘받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등급사는 또 『정성껏 생산한 축산물이 약간의 부주의로 등급이 하락돼 큰 손실을 볼 수 있다』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즉 소의 경우 비육후기 관리를 잘해 근내 지방도를 높여줄 것, 육량등급도 함께 신경 쓸 것, 출하시 수송에 따른 감량을 최소화 할 것, 근 출혈을 막아줄 것, 거세를 실시한 것 등이다.
특히 근출혈이 발생되면 큰 손실을 보게되므로, 근출혈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갑작스런 쇼크나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돼지의 경우는 출하두수가 많아 등급 차이에 따라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반드시 거세를 실시할 것, PSE육 발생을 막아줄 것, 출하전 비육후기 관리를 제대로 할 것 등을 조언했다.
소, 돼지의 등급을 일일이 판정하는 등급판정사. 이는 여성들이 감당하기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전문가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 윤등급사는 여러 여성 축산인들과 함께 우리 축산의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하겠다.
곽동신dskwak@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