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 43년 동안 38두의 송아지를 낳았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 있다. 화제의 소는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고성리 말레골 조동현(66)씨가 사육하고 있는 한우 2마리 중 한 마리로, 그 동안 낳은 송아지를 팔아 5남매를 교육시키고 3남매를 출가시켰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는 조씨가 첫째 아들 용구(42)씨를 낳던 해에 어럽게 마련한 6천원을 주고 송아지를 처음 구입해 길러왔으며 논을 갈기 위한 우경용으로 주로 이용하고 거의 매년 한 마리씩 낳아주는 송아지를 파는 재미로 어느새 43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 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얼굴빛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기분이 어떤지를 알 수 있을 정도이며 문 밖에만 나서면 소가 알아서 앞장설 정도라고 말한다. 조씨는 『이 소가 가져다 준 이익은 43년간 논과 밭을 갈고 거름을 내는 등 우경으로 이용한 것은 빼고 38두의 송아지를 요즘 시세로 마리당 1백40만원씩 처도 어림잡아 5천3백여만원에 이를 정도』라며 우리 집의 보물단지라고 말 한다. 2년 전부터는 소가 늙어서인지 새씨를 갖지 못할 뿐 더러 논일도 전과 달리 힘이 달려 하루 일하면 하루는 푹 쉬어야 할 정도이다. 소 장사에게 팔아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소가 너무 늙었다며 잘 사가려고 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정이 많이 들어서 인지 선 듯 팔기가 어려워 계속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지 모르지만 이러다 죽으면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푼 생각이라고 조씨는 말한다. 최근 3산이 멀다하고 암소를 도축하는 이유로 암소 도축률이 57%가 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글을 보고 교훈으로 삶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곽동신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