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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중단” 도심속 함성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7.12 10: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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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2차 협상 시작과 함께 농민·시민사회 단체들이 협상중단을 요구하며 잇따른 기자회견과 반대행동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이를 불법으로 규정, 경찰력을 동원해 기자회견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어 이들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미FTA 2차 협상 첫날인 지난 10일 오전9시. 농민·시민사회 단체들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 관계자들은 협상장소인 서울 신라호텔 앞에서 대표자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호텔 진입로로 40여명 정도가 모여 들였다.
그러나 이들보다 먼저 도착한 경찰은 25개 중대를 앞세워 이날 기자회견을 ‘불법시위’로 규정, 이에 참가한 농민단체대표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에게 기자회견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범국본 관계자는 "경찰은 평화적인 기자회견을 막을 권한이 없다"며 기자회견을 진행코자 했고, 경찰을 이를 완력으로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범국본 소속 회원들과 경찰1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날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뒤이은 11일 오전 장충체육관 앞에서 예정된 한미FTA저지 국제연대 기자회견도 경찰 측의 봉쇄로 인해 장충교회 앞으로 옮겨 진행됐다.
이에 범국본 한 관계자는 "한미FTA 반대운동이 폭력시위로 번질 것을 우려하며 평화적 시위와 합법적 의견개진을 당부한 정부당국이 평화적 기자회견장에 경찰력을 투입, 폭력을 자행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사다. 그렇지만 우리는 평화적 방법으로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당초 방침대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국본은 "멕시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NAFTA로 인한 미국의 농산물 때문에 농민들은 전멸하고 사회빈곤층은 확대됐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려는 한미FTA의 모델은 NAFTA보다도 더한 최악의 FTA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