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에 의한 화분매개 효과는 미국의 경우 농작물에서만 1백9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벌꿀과 화분, 밀납 등 양봉산물 총생산의 1백4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캐나다는 화분매개에 의한 이익이 12억 달러로 양봉산물 6천만 달러의 20배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60년대 후반부터 시설재배면적의 약 10%를 차지하는 시설딸기에 꿀벌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 1996년 전체봉군 약 20만군 중 화분매개를 위해 14만 여 군이 사용됐으며 이중 딸기에 약 6만군 정도가 투입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화분매개를 필요로 하는 과수류와 채소류의 생산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시설작물 재배면적은 1992년 5만8천3백80헥타였으나 2001년에는 10만1천7백77헥타로 5년간 58%이상 크게 증가했다. 딸기에서 시작된 꿀벌을 이용한 화분매개는 최근 들어 참외, 고추, 수박, 메론 등에서도 이용돼 과실 수량 및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화분매개를 위해 처음 꿀벌 봉군이 투입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 현재 약 15만여군 이상이 화분매개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서양종꿀벌 봉군수의 약 10%에 해당한다. 국내 화분매개용 꿀벌의 잠재 수요는 2005년 재배면적 기준으로 총 97만7천7백80군(시설과채류: 75만7천1백68군, 노지 과수: 22만6백12군)으로 추정되며, 이를 통한 양봉농가의 직접수익만도 약 9백8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WTO 체제하의 수입개방을 앞두고 이러한 화분매개용 꿀벌의 임대 사업을 통해 양봉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고, 더불어 친환경적 농산물을 생산해 시설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세계적으로 작물의 화분매개는 대부분 꿀벌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기여한 경제적 이익은 벌꿀을 비롯한 전체 양봉산물 생산이익보다 65~1백4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꿀벌의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에 대한 어떠한 정부기관의 공식적 평가 자료가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의 농업생산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양봉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마련에 전 양봉업계가 힘을 모아야 하며, 국가 또한 양봉산업의 발전이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필수 요건임을 인식해 국가가 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