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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먹은 소가 명품우유 만든다

청정보리우유영농조합, 6년간 노력 끝 보리우유 특허 획득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7.17 11: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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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으로 생산된 총체보리를 젖소에게 급여해 생산된 우유인 ‘청정보리우유’가 6년간의 노력끝에 농가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달 19일 특허를 획득했다.
전남나주시 세지면과 왕곡면 일대의 15농가가 6년전 설립한 ‘청정보리우유영농조합법인(대표 나영수)’이 청정브랜드 보리우유로 낙농업에 대한 이미지까지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한 마음 한 뜻이 된 결과다.
나영수 대표는 수입 조사료에 상당부문 의존하는 낙농 여건에서 사료비를 절감하면서도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하는 것은 절대 절명의 과제로 인식, 국내산 조사료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중 순천대 낙농경영자반에서 총체보리 대가인 김원호 박사를 만나 총체보리우유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 이전에도 생볏짚, 옥수수, 수단그리스 등 국내산 조사료를 적극 이용해 왔던 나대표는 보리사료에 대한 실험을 자신의 목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산유량이 증가가 확인됐으며, 특히 유지방, 유단백, 유당, 무지고형물 함량이 크게 증가하자 보리사료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사료용 보리는 단위중량당 사료가치가 높아 배합사료로 대체효과가 크고 이미 오랜기간 보리재배를 했기 때문에 기술 습득의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보리는 기능성 식이 섬유인 베타 글루칸 성분이 많아 과잉 지방축적을 예방해 다이어트 식품, 건강식품으로 청정이미지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에 웰빙시대에 더없이 귀중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 대표는 그러나 처음 시작할 당시엔 사람이 먹는 보리를 소에게 급여한다는 사실에 낙농가와 경종농가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나 대표가 자신의 목장에 2003년 10월에서 2004년 1월까지 약 4개월간 총체보리 시험에 임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축산연구소 김원호 박사팀과 함께한 이 시험 연구는 청정지역에서 사료용 보리를 재배하고 맥주박, 맥강, 파옥쇄, 미강 등에 총체보리를 30~40% 혼합한 섬유질 배합사료를 조제 급여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총체보리위주의 급여로 생산된 청정보리우유는 산유량 13.0% 증가, 유지방 생산량4.5% 증가, 유단백 생산량 10.0%증가, 유당 생산량 14.7% 증가, 무지고형물 생산량 23.8% 증가 등으로 우수한 품질의 우유임이 입증됐다.
또한 항암 성분이 있는 리놀레인산이 일반우유보다 풍부하게 함유됐으며 맛, 향, 색, 소화정도, 전체적인 기호도를 검사항목으로 3백여명에게 관능검사 결과에서 훨씬 더 좋은 관능성 및 소화율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체세포가 10만이하로 떨어지고 농후사료, TMR, 수입건초를 합한 일일사료비를 분석한 결과 총체보리사료가 13%정도 사료비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보리사료화를 위해 김원호 박사팀은 나영수대표의 목장에서 시험사육하고 김성민 나주시총체보리연합회장의 목장을 시범목장으로 지정해 새벽길도 마다않고 원유샘플체취와 사양관리를 직접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