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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젖소 교잡우 ‘먹치’ 혈통 위협

젖소에 한우 정액 수정, 무늬만 한우… 가축시장서 버젓이 매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7.20 1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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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정액을 젖소에 넣어 생산된 교잡우(F1·F2·F3, 일명 먹치 또는 먹통)가 가축시장에서 공공연하게 매매되어 한우의 혈통보존과 개량사업을 크게 위협시키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최근 축산전문가들에 따르면 90년대 후반부터 한우가격이 오르는 반면 원유가 잉여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낙농가들이 젖소에 한우정액을 넣어 F1교잡우를 속속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양산되는 먹치는 20개월 내외까지 비육 후 도축장으로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대부분 생후 5개월 전후에서 중개인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중간상인들은 이 먹치를 가축시장을 통해 일반농가에 매매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우정액을 젖소에 넣어 교잡우를 생산하는 일을 일찍 시작한 일부 농가에서는 최근 F2에 이어 F3까지 생산되고 있는데 교잡이 대를 거듭할수록 모색은 거의 한우와 비슷하고 중간상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가축시장을 통해 매매하고 있어 한우개량사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 김제시 S씨는 “과거에 추진됐던 강화도육용화사업 또는 제주교잡사업 등은 한우의 혈통보존과 올바른 개량사업을 위해 특정한 지역에서 별도로 사육되고 도축이 이뤄진 관계로 한우 혈통을 순수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근년 들어서는 전국적으로 먹치에 또다시 한우정액을 넣어 3대교잡우까지 생산해 일반 가축시장에서 한우로 둔갑 판매하고 있어 한우개량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 천안시 G씨는 “먹치의 한우혈액비는 F2가 75%이며 F3의 경우는 87.5%로 혈청검사를 하지 않고는 교잡우인지 구분하기 사실상 힘들어 전국적으로 일반농가에까지 침투되고 있어 한우개량사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 먹치들이 일반가축시장에서 매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먹치는 암수모두 비육 후 도축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축산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원군 K씨는“먹치가 2000년 이후 급속히 증가하는 원인은 자가 인공 수정하는 낙농가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한 교잡우 송아지 생시체중이 젖소보다 적기 때문에 많은 농가가 초산우 분만율 향상을 위해 한우정액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