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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사람/ 라윤경 검역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4.18 11: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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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개방이후 처음으로 수입되는 생우의 선상 검역을 위해 "여자로서 위험할 수 있으니 가지 말라"는 인천지원장의 만류를 뿌리친채 심한 파도에도 불구, 통선을 타고 외항까지 나가 밧줄사다리로 심브리아호에 승선해 수입생우의 임상검사를 담당했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라윤경 검역관.
『수입개방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생우이기 때문에 직접 임상검사를 해보고 싶었다』며 『한치의 실수도 없는 철저한 검역으로 국내 한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파도 따위는 겁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얼핏 보기엔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듯한 앳된 얼굴이지만 신세대다운 당찬 기세에는 중견 남성 검역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5월 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에서 검역관 생활을 처음 시작한 라윤경 검역관은 이날 『선상검사에서 서류검사를 통해 위험지역을 경유했는지와 수입생우에 대한 세심한 임상검사, 특히 쉽핑스트레스(Sheeping stress:수송스트레스)로 누워있는 소들에 대해서는 눈, 코, 혀, 입, 심지어 항문까지 검사했다』고 억척스러움을 보였다.
라검역관은 『이번 임상검사 결과 이상증세를 보이는 소들은 없었으며 상태는 양호했다』며 『보다 자세한 것은 정밀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검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검역관은 또 배가 인천항 제 5부두에 도착하자 남자 검역관과 함께 다시 승선해 하역작업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유창한 영어로 심브리아호 승무원에게 운송중 특별한 사항이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기도 했다.
『검역관 초임 시절 대일 돈육수출지원을 위해 도축장 근무를 나갈 당시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하는 라검역관은 『현재 대민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오래되다보니 도축장 근무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신상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