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축산요? 깨끗한 환경에서 친환경 사료를 먹여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 아닙니까” 지역 이름만 들어도 왠지 청결함과 정감이 가는 경남 산청군에서 산청솔잎흑돼지를 사육하며 이 돼지를 사육하는 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인 서상식 사장(성축농장)의 말이다. 산청솔잎흑돼지는 산청과 함양 등 지리산 권을 중심으로한 농가들이 설립한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로, 돼지 품종이 버크셔 순종이란 점이 주목된다. 산청솔잎흑돼지영농조합법인은 이같은 흑돼지 브랜드 사업을 (사)경남양돈산업클러스터사업단(단장 김철욱)과 연계해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산청솔잎흑돼지영농조합법인은 현재 6개 농장이 참여, 모두 1만두의 버크셔 순종을 사육하고 있는데, 특히 이 법인의 대표인 서상식 사장은 1천5백두 규모의 버크셔 순종 종돈장을 운영하면서 주위 사람으로부터 “흑돼지에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흑돼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줄기 소룡산 중매봉 언덕, 숲속에 자리 잡고 있는 버크셔 순종 종돈장인 성축농장은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장 입구에 분뇨처리장이 있고, 이어 관리사와 축사가 차례로 보인다. 그런데 양돈장임에도 돼지 분뇨 냄새가 거의 없다. 축사 바닥에 분뇨가 말끔히 치워져 있음은 물론 바닥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돼지들은 항상 청결한 상태에서 건강하게 사육되고 있다. 이 농장이 이렇듯 친환경 사육 여건을 갖춘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냉난방 복합기를 설치함으로써 양돈장 사육환경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돈사 옆 진흙 운동장은 돼지들이 가장 좋아하는 진흙 목욕 공간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피부가 약한 바크셔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데 진흙욕을 즐기면서 몸에 기생하는 기생충도 구제해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서 사장이 버크셔와 인연을 맞게 된 것은 서울에서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1994년 일본을 방문, 우연히 맛좋은 고기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서 사장은 수소문 끝에 이 고기를 생산한 농장이 ‘가고시마 와타나베 흑돈’이라는 브랜드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임을 알게 됐다. 여기서 그 품종이 버크셔 순종임을 확인,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그 후 여러 차례 방문을 통해 사료급여와 사육방법을 습득하는 한편 지난 1996년에는 순수혈통의 버크셔 45두를 도입하는 한편 4년간 일본 전문가의 초청 지도를 받아 사육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오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가고시마 와타나베 흑돈 품종으로 사업단의 기술지도하에 사육되고 있는 이 돼지는 장기비육과 함께 생체중 35㎏까지는 일반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이후 무항생제인 비육후기 사료에 고구마와 줄기, 미강, 맥강, 싸라기, 막걸리 주정박, 참숯가루, 해초, 파인애플박, 솔잎발효액 등 부산물 이용 담근 먹이TMR사료에 임신돈사료를 혼합, 품질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1백20평 규모의 사료공장을 신축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담근 먹이 TMR사료를 6개 농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서 사장은 사료의 질이 균일해야 돼지고기 또한 균일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 사장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유기축산을 위한 전단계로 전과정 무항생제 사육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영농법인을 설립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게 된 것은 현재 자돈사와 육성사, 비육사에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현대산업(대표 신영섭)에서 개발 공급중인 복합냉난방시스템도 큰 도움이 됐다는게 서 사장의 설명이다. 이 시스템 도입 후 각종 질병과 폐사가 크게 줄었을 뿐 만 아니라 양돈장 특유의 냄새도 많이 사라졌다는 것. 이로써 현재 영농법인 농가 모두가 복합냉난방기를 사육하고 있으며 최근 액화산소로 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하고 있다. 현대산업측은 “복합냉난방기는 기존 냉난방비용을 70% 절감할 수 있으며 음이온 클리스터 공급을 통해 유해가스 제거, 공기정화, 먼지와 세균제거 기능이 뛰어나다”며 “특히 생체내에서 임파구와 면역세포를 활성화, 자연치유력을 높여 신진대사 활성화와 혈액을 맑게 함으로써 돼지의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만 ympar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