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최대의 축산학술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축산학회(AAAP) 개막이 이제 두달도 채남지 않았다. 올해로 12회째를 맞고 있는 이번 대회는 부산의 명물로 떠오른 BEXCO에서 오는 9월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AAAP 조직위원회(위원장 오상집)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대회준비는 말 그대로 ‘순항’ 이다. 더욱이 그 참가규모가 사상최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풍성한 학술행사 ‘인류 복지를 위한 축산의 과제’를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대회의 꽃인 학술관련 행사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초청, 특강에 나설 예정이다. 외국에서도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들을 국내에서, 그것도 한꺼번에 만나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수 없다. 더욱이 축산물생산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아·태지역 학계관계자들이 총집결할 예정이어서 전세계 축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이번 대회의 학술행사는 한마디로 ‘풍성’ 그 자체다. 주제와 관련된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대회기간 동안에 예정된 본회의만 4개, 각 부문별 심포지엄은 8개에 달한다. 조직위측은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반추동물과 양돈, 가금 등 주요축종별 생산학을 비롯한 15개의 분야의 학술발표회의 경우 구두 및 포스터발표로 대체키로 했다. 내용 역시 총체벼의 사료화 방안 및 항생제 대체제 개발, 유전자조작식물의 사료원료 문제는 물론 유기, 동물복지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초과학 및 기술적인 접근에서부터 현장접목이 바로 가능한 내용까지 총망라될 전망.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발표되는 대부분 내용들은 간행물로 발행될 예정이어서 대회 이후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오상집 조직위원장은 “막대한 분량의 책자제작이 불가피한 만큼 초록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CD로 제작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술행사와는 별도로 한국 축산업의 발전상과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나아가 한국 문화를 알릴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행사기간중 전시회 부스가 설치 운영,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관련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방역상 허용되는 한도내에서 종축회사를 비롯해 사료 및 동물약품 , 축산물 가공업체, 기자재 검역소 등을 방문하는 축산업체 시찰도 같은 맥락. 여기에 부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한 관광프로그램과 한국문화체험프로그램은 대회참가 외국인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축산주도국’ 우뚝 조직위측은 이번 대회가 국내 축산학 연구와 기술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축산업의 확고한 주도국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로 한국동물자원과학회(축산학회) 창립 50주년이자 한국농학연구 1백주년을 맞이한 국내 축산업계로서는 그 위상을 한 껏 드높일수 있는 더없는 기회인셈. 세계적인 석학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학술발표와 심포지엄을 통해 최신기술습득과 정보교류, 세계적 흐름 파악이 가능, 한미FTA 협상 추진 등 개방압력의 심화속에 국내 축산업계의 경쟁력 제고 노력을 뒷받침할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백인기 대회장은 “한국축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답안지를 찾고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직위가 기대하는 또 다른 성과가 바로 국내 업계의 해외진출을 성원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오상집위원장은 “대회 참가자 대부분이 자국 축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인물들”이라며 “특히 국내 업체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한국 축산업의 앞선 기술력을 과시함으로써 한국을 다시한번 각인시킬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11차 대회 3배이상 될 듯 AAAP 조직위원회는 △학술(위원장 이봉덕) △재무(〃강창원) △행사(〃이훈택) △출판(〃정진관) △홍보(〃이상호) △포상(〃하종규) △의전(〃이철영) 등 각 사업을 전담할 7개 위원회를 구성, 가동함으로써 효율적인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 진행, 사전 등록 등 전반적인 업무를 전문업체(PCO)가 담당하는 점도 이전대회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대회참가등록을 정식으로 마친 국내외 관계자들은 모두 1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가등록자수는 이미 지난달 중순 당초 목표치인 1천3백여명을 넘어선데다 참가의사 표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치러진 지난 11차 대회와 비교해 무려 3배 이상되는 규모가 아닐수 없다. 특히 베트남은 물론 이란에서도 수십명 규모의 참가단이 예정되고 있어 국제행사로서의 확실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참가규모는 물론 초록등록건수만 1천3백여편에 달해 학술행사 내용면에서도 그 어느대회와의 비교를 거부한다. 조직위는 아울러 대회기간동안 인터넷 카페 운영을 통해 행사내용을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회교도들의 참가를 감안, 별도의 기도실까지 운영하는 등 방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각인시키기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계획. 또 VIP라운지를 운영하여 후원업체와의 개별적인 만남의 기회도 제공하는 등 이번 대회가 산업적으로도 충분히 활용될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AAP(아시아-태평양 축산학회)는 AAAP<아시아-태평양 축산학회/ASIAN-Australasian Association of Animal Production Societies>는 지난 ’80년 9월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의해 출범, 현재 가입국은 17개국으로 확대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교류를 통한 축산업 발전 도모가 목적인 AAAP의 주요사업으로는 공식 학회지이며 SCI등급 학술지인 아시아·태평양 축산학회지의 발간과 함께 회원국들이 순서를 통해 격년마다 개최하는 학술대회가 있다. 학회 출범과 함께 첫 치러진 학술대회는 지금까지 11차례 이어져 왔는데 12차 개최 예정국인 필리핀이 자국 사정에 의해 포기, 한국에서의 개최가 확정됐다. 이에따라 한국은 지난 ’85년 3차대회를 포함해 AAAP 학술행사의 2회 개최국이 됐다. 지금까지 2회 개최국은 말레이시아가 유일하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