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존 농가 인수가 최선 상대적으로 양돈장 규모를 늘리려는 농가들에게는 이러한 추세가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소모성 질병의 만연속에서도 MSY 20두를 훌쩍 넘어서며 나름대로 생산성에 자신감을 가진 농가들로서는 고돈가속에서 축척한 막대한 부가 더없는 경제적 원군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원으로 인해 신규부지 매입을 통한 사육규모 확대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현실하에서 기존 양돈장 인수를 통한 리모델링이나 신축이 최선의 방법이 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들 농장들은 양돈업에 대한 전망부터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P씨는 “국내산 돈육은 수입육과 시장이 구분돼 있는 만큼 생산성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충북에서 모돈 1천여두를 사육하는 한 양돈농가도 “일단 늘릴계획은 세워놓고 있다”며 “각종 환경규제와 주민들의 반발,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로 인해 더 이상의 신규진출이 어렵다는 현실이 오히려 기존 농가들에겐 매력이 아닐수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 생산비를 절감은 물론 향후 두당 수익감소에 따른 이익보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이 해당 농가들의 사육규모 확대의지를 자극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규모화가 요구하고 있는 브랜드화추세까지 맞물리면서 중대규모 농장들을 중심으로 한 규모확대 추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 정책적 뒷받침 시급 다만 생산성이 좋다고 해서 모두 규모확대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게 양돈농가들의 반응이다. 절대사육규모가 적은 농가들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사육규모 확대가 ‘그림의 떡’일수 밖에 없다. 경남지역에서 양돈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는 한 양돈농가는 “사육규모 확대를 권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모돈 1백~2백두규모 농가들의 경우 기존 시설개선 등을 기존 사육두수에서 10~20두 늘리는 정도가 전부”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모돈 1천두 이상의 양돈장 매물은 사육규모를 늘리거나 양돈업에 신규진입하려는 기업 자본의 전유물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부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계열주체 주도하의 육계산업과 같은 처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의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1천두 미만의 양돈농가가 급속히 감소한 반면 그이상 사육규모의 농가수가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03년 이후에는 5천두 이상의 농가의 농가, 그중에서도 1만두 이상의 전기업 농가수만 4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데 반해 30%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던 1천두이상~5천두 미만의 농가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이나 농가형태를 떠나 앞으로 경쟁력에 의한 양돈업의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다만 양돈업을 마음놓고 영위할수있는 인프라, 이중에서도 양돈장 부지 확보난 해소가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라는데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양돈인들은 “기존 양돈장을 인수한다고 해도 리모델링이나 신축 역시 민원으로 애로를 겪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도시화추세속에서 언제 농장문을 닫아야 할 지 모르는 실정”이라며 “분명 경쟁력은 있는데 할곳이 없어서 포기할 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농업진흥지역내에서도 축사신축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친환경 양돈산업을 전개할수 있도록 하고 함께 자연순환농업이 전개할수 있는 농지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