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은 푹 고아진 닭고기를 먹고 나면 찹쌀밥에 마늘, 대추, 밤까지 우리 몸에 좋은 건 다 모아놓은 영양 만점 음식이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나온 삼계탕 한 그릇을 땀 뚝뚝 흘리면서 먹고 나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우리 민족만의 특성일까? 최근에는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삼계탕은 이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이 손꼽는 한국 음식중 하나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 특히, 한류 바람을 타고 아직은 시작단계로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축산물중 수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까지 삼계탕 수출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3% 늘어났으며, 특히 한류 열풍과 수출홍보 활동에 힘입어 대만으로의 수출량이 두배 이상이나 늘어났다. 드라마 ‘대장금’이 일본·대만 등 동남아 현지인들의 높은 시청률 속에 방영되면서 삼계탕도 인삼 등 우수한 한약재가 첨가된 보양식이라는 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계탕 수출성장은 DDA 협상이니 FTA 체결이다 하여 우리 농업에 어두운 먹구름만 드리워지는 것이 아니라, 밝은 양지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계탕 수출은 여러가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축산물인 닭과 더불어 그 속에 들어가는 찹쌀, 밤, 마늘, 대추 등의 농산물 수요 확대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금년 하반기에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현지 TV에 삼계탕 요리를 방영하고, 다양한 홍보·판촉활동 등을 통해 삼계탕을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아직은 이른 판단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삼계탕이 햄버거나 피자처럼 세계적인 음식으로 우뚝 서게 될 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오늘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삼계탕 한 그릇씩 먹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