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브랜드 위주 직거래시스템 확충해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8.14 14:25:05

기사프린트

농가에서 출하한 축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구체적 여정은 어떨까. 또 유통주체별 물량의 흐름은 어떻게 이뤄지고,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될까. 지난 7일 농림부 축산물위생과는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의뢰한 ‘가축 및 축산물 유통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가 생산농가를 비롯해 도축·도계장, 유통주체에 해당하는 가축시장, 육가공업체, 수입업체, 대형할인점 등 8백11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축산물이 유통되는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농림부, 가축·축산물 유통실태 조사◈

■쇠고기
한·육우는 크게 세 가지 유통경로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서 중간상인들에 의한 문전거래를 통해 도축장으로 가거나, 산지조합으로의 계통출하를 거쳐 도매시장 및 공판장으로, 또는 가축시장을 거쳐 도축장으로 가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생체 출하 및 거래량은 문전거래가 전체의 40.1%, 계통출하가 29.7%, 가축시장이 13.1%, 도축장 및 도매시장으로의 직접 출하가 17.1%를 기록해 여전히 거래가 편리한 문전거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육상태에선 도축장 및 도매시장을 거쳐 육가공공장으로 가는 물량이 가장 많고(40.8%), 정육점(33.8%)과 중간유통업체(26%), 직매장(5.9%), 대량할인점(4.3%) 순으로 물량 비율이 매겨졌다.
유통단계에서는 정육점으로 유입되는 물량이 전체의 반 이상인 62.8%로 집계, 대형할인점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정육점에서 축산물을 구매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음 순위는 요식업체, 대량급식처, 대형할인점, 직매장 순으로 집계됐다.
또 중간유통단계의 거래비율이 26%로 나타나 직거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확충이 앞으로도 계속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쇠고기 유통경로는 수입업체에서 중간유통업체를 거쳐 정육점 또는 음식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냉장육의 경우에는 전체 물량의 10% 정도가 정육점으로 바로 공급되기도 한다.
수입쇠고기 냉장육의 비중도 최근 들어 커졌다. 2002년에는 전체 물량의 5%가 냉장육이었데 비해 지난 해에는 14%로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유통비용 마진에 있어 한우는 산지조합을 통한 계통출하(22.6%)가 가장 크고, 육우는 중간상인에 의한 문전거래(18.4%)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국내 돼지고기 유통경로도 크게 세 가지로, 양돈농가에서 육가공공장을 거쳐 도축장으로, 또는 산지조합을 통해 도매시장으로 가거나, 중간상인을 통해 도축장과 육가공공장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육가공공장이 58.7%, 산지조합이 2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최근 계열화사업과 도축장 시설 현대화, 신뢰성 있는 가격결재 등으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돼지고기는 21.5%가 중간유통업체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축종에 그 비중이 작고 직거래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돼지고기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의 주요 구입처는 정육점이나 요식업체가 62.9%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대량급식처, 대형할인점, 2차 육가공, 직매장, 수출이 차례대로 순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수입 돼지고기도 수입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수입업체에서 출발해 중간유통업체를 거쳐 정육점 또는 음식점을 통해 최종 소비되고, 다만 냉장육에 있어선 정육점으로 10%정도의 물량이 직접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돼지 유통비용에 있어 마진율은 계통출하가 31.1%로 육가공업체의 계약출하(29.1%)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닭고기
육계 및 닭고기의 유통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양계농가에서 계열업체를 거쳐 중간상인(또는 대리점)을 통해 소비처로 가거나, 농가에서 산지중간상인을 통해 도계장 그리고 중간 유통상인을 거쳐 소비처로 가는 것으로 구분됐다.
이 중에서 계열업체가 80%에 달하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으며, 산지중간상인은 17.7%, 도계장은 2.3%를 기록했다.
또 닭고기는 대량급식처를 통한 구매·납품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직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며 거래단위가 클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닭고기에 있어서도 중간유통상인이 지육 및 최종소비 단계에서 47.5%의 점유율을 보여 유통단계의 지속적인 축소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유통비용면에서도 중간상인(44.8%)보다는 계열업체 위탁사육이 53%내지 59.2% 정도로 높은 마진율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수입 닭고기는 수입업체에서 출발해 육가공업체에서 발골을 거쳐 단체급식 또는 대형할인점, 체인점, 소매처 등으로 가는 물량이 80%, 수입업체에서 바로 프랜차이즈업체를 통해 소비되는 물량이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모든 축종이 도축과정을 거치는 점을 감안해 한 두 단계의 거래경로를 축소할 수 있도록 위생조건을 확보하고, 유통비용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대량급식처, 직매장 등을 통한 소비자 구매비율을 늘릴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육가공업체와 소매 단계 간 직거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확충, 소비자에게는 가격인하 효과를, 농가에게는 수취가격이 제고될 수 있도록 브랜드 축산물 위주의 계열화 또는 직거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