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산 치즈의 국내시장 공략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9월 한달동안 1천9백90톤이 수입되는 등 공급이 확산되고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입된 일본산 자연치즈 물량은 6월 말 현재 총 8천백5백19톤으로 지난해 같은시기(2005년 1월~6월) 1천3백26톤과 비교해 약 90% 증가했다. 수입량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일본 식품과 식자재 전문유통업체인 모노마트의 남호성 과장은 “일본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서울 동부이촌동에 매장을 개설한 이후, 현재까지 총 3개의 체임점을 두고 있다”며 “개점 초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일본인이었다면, 지금은 한국인들이 전체 고객의 50%를 넘을 정도로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산 유제품의 수입량 증가 그 자체보다는 일본산 치즈의 맛이 국내산 치즈의 맛과 특성이 비슷하다는 점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일본식품 전문 재료상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 길들이기에 나설 경우 그 파급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유럽산 치즈보다 수입 물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희소성을 무기로 이미 백화점보다 저렴한 일본 식품 전문점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통해 인기몰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일본산 스노우 6p 치즈 1백20g의 경우 5천원, 훗가이도 치즈는 7천2백원, 2백30g 짜리 치즈케익이 5천6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남인식 팀장은 “일본은 잉여 원유 해소를 위해 우유를 폐기한데 이어 긴급 해외원조까지 추진되고 있다”며 “가공원료유 보급금 제도를 통해 정부와 생산자가 3:1을 부담하고 있어 북해도산 치즈와 국내산 치즈의 가격은 현재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공협회의 관계자는 “우유품질 문제로 메이저 유업체인 설인유업이 30만톤을 가공할 수 있는 최대 치즈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대대적으로 치즈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산 치즈와 경쟁하면 근본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산 치즈를 생산하는 임실치즈 축산업협동조합의 배찬수 단장은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새롭고 다양한 고품질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며 “김치와 인삼을 이용한 치즈를 개발하고 포장지의 생산단가를 낮추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의 피해를 줄 일 수 있는 전폭적인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