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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농도원목장

아름다운 목장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가꿔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8.16 11: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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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란 ‘대지를 캔버스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농도원목장 황병익 대표는 그림을 그리듯 목장을 가꾼다. 4만5천평 목장 부지가 그에겐 캔버스이고 거기서 자라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는 물론 얼룩 젖소 한 마리 한 마리가 황병익 대표가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농도원목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황병익 대표는 공대를 졸업하고 공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90년에 가업을 물려받았다. 축산을 전공한 것도, 현장 경험도 없었던 황 대표였지만 일단 목장 일에 전념하게 되자 목초나 사료작물을 파종하면서도 며칠 후 파랗게 싹이 돋았을 때 목장의 또 다른 모습을 상상하는가 하면 또 어느 곳에 호밀을 심어서 긴 겨울동안 녹색 경치를 유지할까 고민했을 정도로 목장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오늘의 아름다운 목장을 만들었다는 것.
황 대표는 “목장을 경영하는 것은 누구에게 보여 지는 것이 아닌 창의적인 작업”이라고 강조하는데서 목장을 가꾸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농도원목장을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다. 깨끗하다, 참 좋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그러나 농도원목장이 아름답고 깨끗한 목장으로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꽃나무나 4만평에 달하는 조사료포 등 목장 내외부를 가꿨기 때문만은 아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젖소사육이나 착유과정에서부터 남다른 데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농도원 목장은 착유우 60두에 육성우 65두로 90년 국내최초 텐덤식 착유기를 선보였으며 젖소들의 과학화된 생활공간인 후리스톨 우사 등 선진기술을 도입해 우유를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했다. 또한 1백25두의 젖소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산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04년도 유우군 검정사업 평가대회’ 결과, 농도원 목장의 ‘경산 게비 치잎록스 134호’가 생애 산유량 11만9천2백㎏이라는 국내 최고의 우유 생산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최근 농도원 목장은 낙농체험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농도원목장의 입구에서 10m쯤 들어가면 불란서 카페를 연상시키는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은 목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공방이며 낙농체험단들의 교육장이기도 하다.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닌 기존 건물의 창을 줄이고 덧창을 대서 리모델링한 것으로 자연스럽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황 대표는 “낙농체험은 우유소비 홍보 차원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목장을 마치 우리사회의 병원이나 극장처럼 꼭 있어야 하는 분야라고 인식시키는데 있다”며, 장애인의 낙농체험 사례를 들었다. 즉 장애인이 낙농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모습을 보고 낙농체험 목장 운영의 보람을 느꼈단다. 아울러 목장 경영도 소비자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그런점에서 소가 배설한 분뇨는 사료의 거름으로 활용하고 양질의 거름으로 재배한 사료는 다시 소들이 섭취하는, 자연순환형 친환경 낙농산업은 매우 의미있는 시스템임을 덧붙였다.
이 목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목장입구의 캔버스화, 이정표, 팻말 등 핸드메이드형 소품이다. 황 대표 부인인 김용선씨가 그린 것으로 목장을 가꾸는 부부의 정성이 얼마나 지극한지 실감케 한다.
이렇듯 농도원목장은 낙농가들의 마음 가짐에 따라 낙농 목장이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가를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