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토봉협회, 토종꿀 등급제 유통실현 요구 집회

농협, 품질기준 훨씬 밑돌아 불허 방침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8.21 09:54:42

기사프린트

한국토봉협회(회장 손점암)는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 앞 광장에서 토종꿀 등급제 유통실현과 비보증꿀 판매 조합에 대한 감점제도의 폐지를 요구하며 집회<사진>를 열었다.
3백여명의 회원농가들이 참가한 집회는 한때 진입을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이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끝났다.
주목되는 것은 이날 집회에 대한 농협 및 관계기관의 반응이다. 농협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농협의 품질 인증기준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토종꿀을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토봉협회에서 수매를 요구하는 꿀은 농협의 품질기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며 “밀원수를 찾아다녀 꿀을 채집하는 것이 아니라 사료를 공급해 인위로 만들어 내는 꿀에 농협마크를 달아 팔기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또한, 토봉농가들의 입장을 고려해 인증기준을 조정할 방침이었으나 토봉협회에서는 이것마저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보증꿀 판매조합에 대한 감점제도 역시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부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농림부 관계자는 “품질규격을 맞추려는 노력없이 무조건 농협 매장의 판매를 요구하는 것은 억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개방화 시대를 준비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은 현재 항생제, 당비율, 탄소동위원소비 등의 기준을 통과한 품질인증 제품에 대해서만 지정매장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