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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웅지농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8.21 11: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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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투자 왜냐구요? 미래 위한 희망의 씨를 뿌리는 일이죠”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농장주의 경쟁력있는 축산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요, 희망있는 축산의 미래를 위해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1222번지에 위치한 웅지농장(대표 이관순·사진)은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투자하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농장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잘 다듬어진 소나무가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전개되는 농장의 모습은 누구든 “이왕 축산을 하려면 이런 곳에서 축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답다.
지난 2004년 10월, 약 5천평의 부지중 1천9백평에 우사 6동을 짓고, 현재 홀스타인 육우와 한우 등 약 2백30여두를 사육하며, 앞으로 가장 경쟁력있는 농장으로 가꾸겠다는, ‘웅지(雄志)’라는 농장이름 만큼이나 큰 포부로 농장을 가꾸고 있다.
농장 역사가 불과 3년째에 불과하지만 이 농장 대표 이관순씨의 축산 경력은 이곳 3년을 빼고도 18년이나 된다. 이 농장으로 옮겨 오기 전 김포에서 돼지 2천여 두를 사육해오다, 돼지 농장 지역이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헐리게 되어 이곳으로 옮겨 왔던 것이다.
그런데, 돼지를 계속 사육하지 않고 왜 한우로 축종을 바꾸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분뇨처리에 따른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며, 양돈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우 번식이야말로 축산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렇듯 단순히 한우를 돼지보다 사육하기 쉬워서 바꿨다기 보다는 한우 사육, 그 중에서도 한우 번식은 ‘우리나라 축산의 바탕이 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철학의 바탕위에서 이 농장을 가꾸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농장 사무실에는 ‘번식학연구소’라는 간판이 걸려있는데, 이 간판에서 이 대표의 꿈과 희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말이 나온 김에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조경하면서까지 농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축산물이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축산물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함은 물론 축산을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도 축산은 할 만한 산업임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단기적인 안목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농장 시작단계부터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만하면 웅지농장을 아름답고 깨끗한 농장으로 가꾸겠다는 농장주의 의지는 확인하고도 남을 만하다. 그러면 농장 내부의 모습은 어떨까?
우선 우사 이곳저곳을 살피는데, 냄새가 별로 없고 축사에서 그 흔한 파리도 볼 수 없다. 더욱이 눈길을 끄는 우사 한 칸(5m×10m)에 들어있는 한우 암소 마리수가 4마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과밀 사육을 않겠다는 것이다. 농장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정일신부장은 “사육현장에서 적정 사육밀도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곳에서는 우사 한 칸에 몇 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우사 한 칸에 수소 4마리, 5마리, 6마리를 사육해본 결과 5마리가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암소인 점을 감안해 우사 한 칸에 4마리를 사육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톱밥 우사 바닥은 항상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소 사육 성적도 좋아, 홀스타인 육우 하루 증체량이 약 1.44kg으로 국내 평균 증체량 1.2kg보다 높았고, 홀스타인 육우로선 어렵다는 1등급도 3두나 나왔다고 한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노력으로 돋보이는 것은 출하단계의 질병 발생으로 항생제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기전에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비육말기에 생균제를 급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우 사육에 있어서 가장 골칫거리인 송아지 설사도 입식단계, 적응단계 등 단계별 예방 조치를 미리 취함으로써 설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가 하면 농장 소독도 주1회는 반드시 실시하고 있는 등 기본에 충실한 관리로 농장 성적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며, 동시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강화 섬 약숙 한우 브랜드 사업을 위한 시험사육도 시작한 웅지농장은 말 그대로 국내 최고 ‘1등’ 한우 농장을 향한 초석을 하나하나 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