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비자들은 후일 가깝게 지내는 이웃과 함께 또다시 목장을 방문한다. 그 이유는 목장의 청결함에 매료되기도 했겠지만 봄부터 무서리가 내릴 때 까지 목장 가득히 만발하는 갖가지 꽃과 그곳에서 풍기는 꽃향기를 맡으면서 목장 주인으로부터 우유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란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면 장덕리 273번지 신하늘목장<공동대표 안병직(55세)·이정희(51세)> 이야기다. 목장 입구에 들어서면 매화·이팝나무·산딸기나무·수양벚나무·단단풍·주목나무가 차례로 반긴다. 우사와 사료작물포 사이 또는 살림집과 정원 둘레는 대추·사과·호두·석류·복숭아·살구나무 등 10여종의 유실수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열매를 맺고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 또는 자투리땅은 해바라기·수련·장미·칸나·들국화가 만발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이 목장을 처음 방문한 소비자는 후일 찾아 올 때는 나무며 꽃을 가지고 방문해 심고가거나 꽃씨를 주고 가기도 한단다. 올 봄에는 수원소재 매원중학교 모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방문해 그루당 5만원 상당의 주목나무 50주를 심고 가기고 했다. 안병직·이정희 부부는 “나무와 꽃을 볼 때면 그 나무와 꽃을 주고 간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려질 때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착유실(50평)과 퇴비사(50평) 및 창고 외벽은 이정희씨가 젖소의 얼룩무늬를 큼직큼직하게 그려 넣어 산등성이에서 목장을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서양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이를 반증하듯 신하늘목장은 서울우유가 지난해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목장 가꾸기 사진콘테스트’에서 최고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우사에서 4두 복열 8두 동시 착유 탠덤시설 착유실로 이동하는 통로는 나그네가 그냥 주저앉아 쉬어가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특히 안병직·이정희 부부는 하루를 거의 7백80평에 달하는 톱밥발효우사에서 젖소 또는 목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과 생활하는데, 오전에는 우분을 오삽으로 담아내 우분이 젖소 체표에 묻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또 이들 부부는 저녁 착유를 마치고나면 기계에 소금과 물을 넣어 희석된 생성수로 착유장 이곳저곳을 철저하게 소독해 목장에서 나오는 악취는 거의 없다. 방역은 목장 초입부터 철저하게 이뤄져 지난 83년에 시작했지만 20년이 넘도록 악성질병 한번 없이 젖소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다. 또한 사료작물포 1만평에서 수확되는 사일리지용 옥수수와 연맥 외에 부족한 조사료는 P사 TMR사료로 충당, 급여하는 등 반추가축의 생리를 잘 알아 신하늘목장 95두 젖소들의 털은 윤기로 반짝거린다. 따라서 우유 위생등급도 최상급이다. 경산우 50두 가운데 착유우 40두의 1㎖당 체세포수는 9만이하이며 세균수도 4천미만이다. 지난여름 폭서기에 많은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음에도 하루 평균 1천2백50㎏의 질 좋은 원유를 서울우유로 낸다. 이렇게 목장일이 바쁘면서도 이정희씨는 서울우유와 화성시낙농발전협의회 아름다운목장분과위원장등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목장 만들기와 안전한 축산물생산 캠페인에 나서고, 국내 우유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깊이 알리는데 여념이 없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