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축협은 합병 다음해 9억2천만원, 지난해 7억4천만원의 대폭 흑자에 이어 올 상반기 가결산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8억2천만원의 흑자로 올해도 건전결산이 예상되어 이정도의 성적표라면 누가 봐도 합병조합으로서 성공한 모델 케이스로 인정해줄 수 있게 되었다. 정읍시와 순창군이라는 정서가 서로 다른 시·군 축협이 순정축협으로 탄생해 20여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지역간 심한 갈등 없이 순항을 하고 있는 것은 합병조합을 이끌어오고 있는 최기환 조합장의 정읍지역을 우선 배려하는 ‘화합경영’ 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순창축협을 이끌어오다 순정축협 초대조합장이 된 최 조합장은 규모가 큰 시가 군으로 합병됨으로써 상실감과 소외의식을 갖고 있을 정읍지역의 저변에 깔려 있는 조합원 감싸기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정읍지역 배려를 통한 화합경영에서 조합의 앞길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더구나 전국 최상위 그룹의 축산세를 자랑하고 있는 정읍지역 조합원들의 상실감이라는 아픈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경영은 꼭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해 구 정읍축협인 정읍지점 건물을 먼저 리모델링하고 순창의 본소는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다. 조합 총회, 이사회는 물론 직원회의까지도 정읍과 순창을 오가면서 행사 하나하나 업무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직원 승진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하며 특히 정읍지역에 현장컨설팅을 할 수 있는 직원 2명을 신규 채용해 대조합원 지도사업을 강화했다. 정읍이 비록 축협은 부실로 무너졌지만 축산자원이 풍부하고 시장성이 크기 때문에 잘 관리하여 육성 발전시켜 놓으면 상대적으로 축산세가 취약한 순창도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합병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읍지점의 사무실 리모델링도 먼저 하고 지도계 직원까지 늘리자 일부 순창지역 조합원들은 역차별 아니냐며 불만의 소리도 냈다. 적자조합인 정읍축협을 흡수합병 할 당시에도 왜 부실덩어리를 우리가 떠 안느냐 하는 조합원들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었다. 그러나 최 조합장은 향후 10년을 내다 봤을 때 정읍과의 합병이 순창도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합원들을 설득한 끝에 합병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01년 4월 적자조합인 순창축협 조합장으로 취임해 당해 1억8천만원, 2002년 3억4천만원, 2003년 8억8천만원, 2004년 9억여원 등 매년 큰 폭의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최 조합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결국 순창지역 조합원들도 찬성표를 던졌던 것이다. 순정축협은 인근 남원축협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진설한우’ 브랜드로 한우공동브랜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설한우브랜드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현재 기반조성단계에 있는데 이를 위해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우생축사업장의 규모를 증설하고 사육규모를 1천5백두로 확대하기 위해 현재 우사를 증설하고 있는 중이다. 전북 순창군 인계면 심초리에 소재한 한우생축사업장은 조합의 주력 경제사업장으로 현재 총5백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연간 1백80여두의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 조합경영이 어려울 때 높은 수익을 올려 조합 흑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효자사업장으로 자리를 잡은 한우생축사업장은 그동안 번식우를 사육해왔으나 진설한우브랜드사업 추진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거세우을 사육해 앞으로 고급육도 생산하게 된다. 주변의 많은 우려와 관심속에 합병조합으로 출범해 화합경영과 내실경영으로 정읍지역 조합원들에게 10년만에 출자배당, 이용고배당까지 해주는 탄탄한 경영기반을 다지며 성공적인 합병 모델조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순정축협이 앞으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여 초우량 조합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순창=김춘우 ◈인터뷰 / 최기환 조합장 “구조조정 없이도 해마다 큰폭 흑자 탄탄한 반석위에 조합 올려 놓을것” “합병조합으로서 인화단결이 조합운영에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흡수 당한 지역을 배려하는 것은 조합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합경영을 보다 더 탄탄한 반석위에 올려 놓는 것이 소망입니다.” 합병조합 초대조합장으로 순정축협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기환 조합장은 “합병조합은 상대지역을 배려하는 화합경영에서 출발해야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으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조합의 합병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인력감축과 한계사업장 정리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정읍축협을 흡수합병하면서 인력감축을 하지 않았고 사업장도 폐쇄하지 않았습니다.” 인력감축과 사업장 정리를 하지 않고도 매년 큰 폭의 흑자경영을 일궈내고 있는 최 조합장은 “정읍의 풍부한 축산자원을 방치하는 것은 조합으로서 큰 손실이기 때문에 지역 농가들을 지도 컨설팅 할 수 있도록 전북대, 건국대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신규 직원 2명을 채용했으며 앞으로 1~2명 더 채용해 지도사업을 강화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최 조합장은 “지도사업은 자금을 지출하기 때문에 손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조합사업활성화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조합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조합원 소득증대와 조합이 발전할 수 있다”며 지도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남원축협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진설한우브랜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매진하고 있다는 최 조합장은 이를 위해 “조합 한우생축사업장의 사육규모를 현재 5백두를 1천5백두로 늘리고 1천두를 농가의 위탁사육을 통해 총2천5백두로 확대해 사육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조합장은 현재 전북축협조합장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회원축협 발전은 물론 전북지역 축산업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순창=윤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