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지난 7일부터 3일간 COEX 축산물 브랜드 전시회장 내에 ‘식육판매점변천사’ 코너를 운영했다. 이 코너는 전시회장을 찾은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어렸을 때 기억을 되살리며 향수를 느끼고 식육판매점의 변화를 통해 식문화의 유형의 변화와 축산업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식육판매점변천사 부스는 시대별로 우리나라 축산물의 판매되어온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우선 60년대 이전(왼쪽 사진·협동푸줏간) 코너는 식육이 귀하고 비싸서 수요가 많지 않았던 시절의 판매점의 모습을 표현했다. 냉동육보다 육질은 우수하지만 위생적으로 매우 취약한 공급구조를 보이고, 삶고 끊이는 요리방식으로 ‘고지방육 구이문화’ 이전의 소비구조를 나타냈다. 농협 김태환 브랜드지원팀장은 “이 시대의 소비자들은 ‘살코기 많은 쪽으로 주세요’라고 주문할 정도로 부위별 소비편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70~90년대(가운데 사진·현대 정육점)는 축산업이 전 국민에게 다량의 고급 단백질을 공급하는 시기로 육질의 저하로 지방이 많은 부위를 선호하는 ‘구이문화’ 탄생을 표현해냈다. 김 팀장은 이 시기는 저지방육의 판매부진으로 ‘처지는 부위’가 다량으로 발생하고, 특히 90년 이후에는 현대식 도축시스템 확산으로 맛있고 위생적인 냉장육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좋고 육즙이 풍부한 다양한 조리방법과 축산식품 개발기반이 탄생된 시기라는 것. 마지막으로 2000년 이후(오른쪽 사진·MEATOPIA)는 냉장, 숙성육의 잠재가치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축산업의 변화된 위상을 표현했다. 기술수준 상승에 따라 식육점의 판매이익도 증가하고 기술, 문화정보 제공에 따른 신고객관리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는 점을 나타냈다. 김태환 팀장은 “수요와 공급은 서로 어우러져 변화되어가는 하나의 유기체”라며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열쇠는 식문화와 시장 간의 변화의 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