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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 ‘가시밭길’ 헤쳐나가자

美 쇠고기 수입·FTA· 사육증가· 브루셀라 등 변수 많아…지혜롭게 대응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9.13 1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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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우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
요즘 한우 사육농가들은 머리가 복잡하다. 한우 산업에 영향을 미칠 국내외적인 굵직한 현안 때문이다.
우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승인이 한우 고기 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국내 쇠고기 시장은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한우 가격의 고공행진이 장기간 계속됐다.
물론 미산 수입육의 상당부분이 호주산 등으로 대체되기는 했으나 미국산 쇠고기 만큼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한우인들은 빠르면 추석전후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수입 유통될 경우 국내 한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여기다 한미 FTA 협상도 한우인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94년 우루과이라운드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도 쌀을 지키기위해 쇠고기 시장을 내 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협상중 도축국 중심의 원산지 표시 논란 등도 한우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한우 사육두수 증가, 브루셀라 근절 등 국내적인 요인도 한우 산업의 앞날을 전망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농경연 축산관측 결과에 따르면 9월에 한육우 사육두수가 2백만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문제는 한우 사육 증가추세가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브루셀라가 이 같은 사육 증가세를 얼마만큼 둔화시킬지가 관심사이긴 하지만 어쨌든 한우 사육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결국 그동안에 누려왔던 한우 산업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진단이다.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한우 고급육 시장이 비록 수입육과 차별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우 사육두수 증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한우 가격의 고공행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우 가격의 폭락을 우려한 나머지 홍수 출하로 더 큰 피해를 당하기 보다는 계획출하로 안정된 한우 가격을 유지하는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한우 산업의 장래에 대해 비관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낙관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한우 사육에 신중한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