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인의 날 행사가 올해로 6회째다. 한우 산업을 더욱 경쟁력있게 육성 발전시키고 동시에 한우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는 한우인의 날에 대한 관심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축산업에서 한우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생산액이 돼지에 이어 2위지만 한우 산업이 갖고 있는 의미는 생산액 그 이상이다. 즉 한우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갖고 있는 유전자인데다 육우로서 한우의 경쟁력 또한 독특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우 산업은 우리 농촌을 지키는 원동력으로서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산업이다. 그런 만큼 한우인의 날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며, 한우인의 날을 맞아 특집으로 엮는다. ■한우 산업 현안과제 ‘산넘어 산’ ▲2년10개월만에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농림부는 지난 8일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관련 브리핑에서 미산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작업장에 대한 2차조사결과 수입위생조건을 충족시켰다고 밝힌 농림부는 올 추석 전후로 미산 쇠고기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되는 것은 지난 2003년 12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BSE(소해면상뇌증 일명:광우병) 감염우가 발견된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수입재개 조건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SRM(특정위험물질: 뇌, 척수, 머리뼈, 등뼈 등)뼈가 아닌 일반뼈가 나오게 되면 해당 작업장에 대해서만 수입을 금지한다는 항목이다. 한우협회를 비롯한 관련업계는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히 반발하는 동시에 수입재개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하고 있다. 협회와 농림부 모두 우선 홍수출하를 예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수입재개발표 이후 전국의 우시장으로 출하월령을 채우지 않은 소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홍수출하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우협회는 농가들에게 최대한 계획출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할인판매와 한우고기 홍보활동을 전개해 충격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지 않는 적 ‘브루셀라’=올해 5월까지 한육우 브루셀라 감염은 총 1천194건에 9천264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우는 1천121건, 8천199두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충북, 전남, 경북,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브루셀라 발병으로 인해 올해 4월까지 강제폐기(살처분) 및 도태된 한육우가 1만117두(월평균 2천529두)로 지난해 월평균 2천87두보다 무려 21%나 증가했다. 이에 대한 보상금만 527억원(미지급 235억 포함)에 이른다. 이와 함께 최근 방송에 나온 브루셀라 관련보도는 한우산업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농림부는 이 같은 브루셀라의 근절을 위해 검사 제도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좀처럼 발생두수가 줄어들지 않아 최근 한 단계 높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100%지급하던 강제폐기 보상금을 차등지급(11월부터 80%, 2007년 4월부터 60%)해 농가들의 브루셀라 근절의지를 강화하고, 송아지 거래시에도 어미소의 검사증명서를 휴대시켜 브루셀라의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우협회 역시 브루셀라를 근절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의지로 농가 홍보와 계몽에 땀을 흘리고 있다. 한우업계는 현재 보이지 않는 적 브루셀라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한미FTA저지 위해 축산단체 한목소리=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우FTA 3차 협상에서는 원산지표시 기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대표는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도축국 원산지표시는 30% 이상이 멕시코와 캐나다 산 축산물임을 고려할 때 절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자료에 다르면 국내 쇠고기 산업의 직접적인 수익감소는 최소 4천13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연관산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전체 피해액은 1조2천억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우를 비롯한 축산업 전체, 나아가 농축수산업 모두를 위해서 단체들은 ‘한미FTA저지를 위한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 결집력있게 지속적인 반대투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되돌아 본 한우인의 날 한우인의 날 행사는 항상 한우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주제로 잡아 그 자체가 곧 한우산업의 근대사가 되고 있다. 농협 안성연수원에서 열린 1회와 2회 행사는 수입생우 저지를 위한 투쟁의지를 고취시키는 자리였다. 당시 한우업계의 최대 이슈는 수입생우 문제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각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열기로 하고 처음 경북 경주에서 열린 3회. 이때부터 한우인의 날이 확실한 전국행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참석인원이 3천명을 넘어 지역에서 준비한 식사가 부족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어 경남 하동 송림공원에서 열린 4회의 주제는 자조금 이었다. 한우자조금 실현을 위해 경남은 대의원선거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한우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때 무르익은 자조금의 분위기가 선거 마지막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열리 5회 장흥 한우인의 날은 음식점원산지표시제를 염원하는 농가들의 심정을 나타낸 뜻 깊은 행사였다. 이날 참석한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한우농가들의 소원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식육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국회를 통과해 내년 초부터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다시 경기도로 돌아온 6회 한우인의 날은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 지 기대를 걸어본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한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 남 호 경 전국한우협회장 ‘한우산업 희망찾기’협회가 앞장 설 것 친애하는 한우인 여러분! 오늘은 우리 한우협회가 창립된 지 7년째 되는 날입니다. 먼저 이 자리에서 오늘의 한우협회가 있기까지 격려와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전국 각 도지회, 시군지회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도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한우산업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2003년 이후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되면서 양적, 질적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계속적으로 거론되면서 한우업계에 큰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농업부분 중 쌀이 유예품목으로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미FTA의 최대 피해자로 축산업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고, 또 한미 FTA까지 체결된다면 우리 한우산업은 큰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한우인 가족 여러분! 한우협회와 축산관련단체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한우협회에서는 한우 농가를 위해 한우산업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이력제로 생산·사육단계에서 한우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한우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합니다. 이 밖에도 수입생우 입식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저지를 통해 한우산업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축산현안 6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축산인 결의대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6대 축산현안은 한미 FTA 저지, 도축세 폐지, 농지법 개정, 축산물 가공업무의 농림부 일원화, 가축분뇨 자원화, 기반시설 부담금 축사 부과 제외 등을 골자로 추진해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마음 놓고 축산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한우인은 한우산업을 둘러싼 환경을 잘 살펴보고 이에 대처해야 합니다. 최근 언론에서 브루셀라 인체감염에 대한 보도가 방송되었습니다. 올해 들어 한우농가에서 적극적인 검사 신청을 하고 있던 중에 언론에 보도되어 이로 인해 우리 한우농가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키고 말았습니다. 물론 추측성 보도였고, 다소 편파적이었던 보도라는 점을 한우인 모두가 강하게 지적하고 규탄했지만 브루셀라병에 대해 우리 한우인 스스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자기혁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한우자조금 사업으로 우리 한우인은 하나가 되어 자구책 찾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우인이 앞서서 우수한 우리의 한우고기를 생산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한우인이 자부심을 갖고 한우산업에 임해야 합니다. 한우사육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국민에게 한우를 공급한다는 사명을 가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