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쿼터요?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가 없어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흥천목장의 안래억 사장은 쿼터 구입난을 호소하며, 현재 건국우유에 납유하고 있는데 건국대학교에 장학금이라도 내 놓고라도 쿼터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천목장은 3만 5천평의 규모에 넓은 조사료포와 120두를 착유하고 있는 전업농이다. 안래억 사장은 60년대 선친이 목장을 경영하며 종축개량을 힘써온 까닭인지 출품하는 소마다 상을 탈 정도로 우수한 능력의 젖소를 보유하고 있는 장래 유망한 낙농가다. 게다가 형제들이 이천과 여주, 남양주시에서 목장을 하고 있을 정도로 축산업에 대한 애착도 강한편이다. 안래억 사장은 “자라면서부터 소만 봤습니다”라며 “식구들도 다 그렇지요. 지금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는 아들도 가업을 물려받을 겁니다”라며 아들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쿼터 때문이다. 안 사장은 “현재 3천ℓ가량을 납유하고 있지만 아들에게는 조금더 규모를 키워 물려줬으면 좋겠다”며 쿼터 구입의 어려움을 표했다. 5천ℓ가량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나 시설이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건국유업의 쿼터판매 물량이 없어서 생산을 늘리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1가구 2목장 규정이 허용되지 않아 안래억 사장은 돈이 있어도 쿼터매입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안래억 사장은 “낙농가수를 정책적으로 줄여나가고 물량이 남는다고 우유를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목장을 육성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준이목장 김형남 사장은 돈이 없어서 쿼터를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다. 2002년 10월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실시하면서 신규농가라고 받은 기준량이 2백89ℓ. 당시 납유량이 1천ℓ에 가까웠다. 신규조정 1백47ℓ. 준이목장의 김형남 씨는 “착유시작 3개월이 지나서 감축후 생산목표량, 잉여원유차등가격제 등의 생소한 단어들로 가득한 공문이 집유차를 통해 배달될 때마다 온몸이 마비되는 듯 했다”며 2002년도를 회상했다. 김형남 사장은 남다른 육성우관리로 홀스타인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나자 다시금 마음을 잡았다. 2003년 11월에 4백ℓ를 매입, 정상납유를 7백58ℓ로 채웠다고 한다. 현재 낙농진흥회에 납유하고 있지만 쿼터매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매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400kg만 해도 1억가까이 드는 비용때문이다. 낙농진흥회가 낙농폐업보상금으로 리터당 십만원을 주면서 쿼터가 리터당 10만원에 거래 됐던 것이 현재 23만원 전후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형남 사장은 “비육을 하다가 낙농업을 시작하면서 착유시설이며 모든 것들이 아직도 빚”이라며 낙농진흥회 기준원유량 인도 20%차감액까지을 지불하면 더욱 큰 부담이 돼 쿼터 구매는 그림의 떡이란다. 2002년 10월 낙농진흥회에 납유하는 원유에 대해서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생산조절제(쿼터제)가 실시됐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