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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우 능력개량 제대로 하려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9.20 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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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나눠주는 것은 공부 못하는 학생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시험만 보고 학생이 성적표를 못 받는다면?’, ‘내가 수학을 못하는지 영어를 못하는지도 모른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조금 생뚱맞을 수 있는 이 질문이 현재 우리 한우산업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한 번식우 농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은 번식우만 사육해 비육농가에게 공급하는데 자신의 송아지들이 어떤 형질을 가진 소인지 도무지 도체성적을 알 수가 없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한가지 쉬운 방법이 있다. 송아지를 구입한 비육농가가 이 성적을 번식농가에게 보내주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비육농가들은 송아지 구입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성적을 쉽게 공개하지 못한다. 때문에 제도 개선이 요구되는 것이다.
종모우를 선발해 정액을 생산하는 가축개량사업소에서는 각 개체의 형질에 맞는 정액을 선별해 공급하라고 하지만 농가들은 자신의 암소가 어떤 송아지를 낳았는지 비육농가에게 팔기 전까지 밖에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출하성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번식농가는 자기 송아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다. 다만 어릴 때의 모습으로만 그 형질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는 번식농가들로 하여금 육량과 육질 모든 면에서 우수한 정액을 선호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내가 영어를 잘하고 수학이 조금 떨어진다는 성적을 안다면 관련참고서를 구입해 수학공부에 집중하면 될 것을 만약 이 성적을 모른다면 영어와 수학참고서 모두 구입해 공부 할 수 밖에 없는 이치와 같다고 본다.
이는 번식우 농가들의 애로사항인 동시에 국내 한우개량의 큰 틀에 있어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관계기관에서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문제점에 대한 논의로 그칠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국영수 모두 잘하는 한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