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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양돈전업농가 실태조사 분석

전산통한 성적관리 26% 불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9.25 11: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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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양돈협회는 양돈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경기, 강원 △충청 △전라, 제주 △경상권 등 전국 4개권역의 5백두 이상 양돈농가 5백호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5 양돈전업농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의 오차는 있을수 있지만 이번 조사는 국내 양돈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업규모 농가들의 전반적인 현주소를 토대로 한국양돈산업의 경쟁력과 향후 전망, 그리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정착을 저해하는 요인과 대책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결과를 수차례에 걸쳐 요약해 보았다.

①규모화 못미치는 경영수준

이번 조사대상자의 평균연령은 49.6세를 기록한 가운데 20, 30대 전업양돈농가는 11.1%를 차지했다. 지난 ’01년에서는 17.1%, ’03년에는 12.7%였던 점을 감안할 때 해를 거듭할수록 노년층의 구성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젊은 후계인력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남성비율이 98.6%를 차지한데다 여성의 대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으나 교육수준은 타농업분야에 비해 높고 특히 규모가 클수록 높은 학력의 농장주가 많았다. 양돈업에 대한 평균종사기간은 길어지는 추세이나 10년이내 종사자 비율이 감소, 신규진입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다. 이들 전업양돈농가들은 대부분 일관경영(89.1%)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 규모에서 같은 추세를 보이며 해마다 일관경영외의 형태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사육두수는 1천9백95두로 1천두 이상 사육규모 농가의 증가추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충남지역이 평균 2천2백42두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은 1천5백83두로 가장 낮았다. 특히 사육규모가 늘어날수록 모돈 후보돈의 비율이 낮아지고 자돈과 육성, 비육돈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주목할 대목.
농장인력 운용은 부부경영(32.2%)이 가장 높았으며 가족경영도 10.7%를 차지, 절반 가까운 전업양돈농가가 자가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규모화 추세와 더불어 가족 중심의 양돈장이 점차 고용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변화도 일부 감지됐다.
문제는 이같은 외형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산을 통해 성적을 관리하는 농가는 26%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사육규모가 증가할수록 전산관리의 비율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 농가들은 노트기록에 의존하거나 아예 성적을 기록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농장성적을 직접 관리하거나 파악하는 농가가 90%에 육박하고는 있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의 비교 분석을 통한 농장경영은 아직까지 초보단계를 완전히 넘어서지 못한 현실이 이번 조사결과 드러난 것이다.
한편 돈사형태는 혼합형을 포함한 슬러리구조가 절반을 넘는 55.5%를 차지했다. 사육규모가 증가할수록 스크레퍼와 톱밥, 평사 등의 비율이 감소하는 대신 슬러리나 혼합돈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
이는 규모확대에 나선 양돈농가들이 분뇨처리 방식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시설확장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데 따른 것으로 이럴경우 일괄분뇨 처리가 쉽지 않아 노동력과 비용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지역의 슬러리 돈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충남과 경기지역의 경우 스크레파 구조가 더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