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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우리농장

쾌적한 환경으로 최고 수준 생산성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9.28 12: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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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냄새 물씬하던 지난 16일 오전. ‘Clean Farm’ 취재를 위해 찾은 경기도 이천시의 우리농장(대표 손종서, 모가면 소고리 24) 입구에선 마침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방명록 작성에 이어 까다로운 소독작업에 짜증이 난 해양배출차량 운전자의 불평에 이 농장관계자는 “따르기 싫으면 그냥 돌아가라”는 한마디와 함께 손을 가로저을 뿐 이다. 결국 위세당당(?) 하던 운전자는 고개를 숙이고 만다.
이 농장관계자는 “굳이 HACCP 매뉴얼이 아니더라도 한번의 실수가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그나마 농장주와 부딪혔다면 일고의 여지도 없이 차를 돌리게 했을 것”이라고 밝힌다.
모돈 3백60두의 번식전문 농장으로 3개의 위탁사육농가에 월 6백~7백두의 자돈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농장의 철저한 차단방역 시스템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
지난 2005년 국제적 인증기관인 SGS로부터 HACCP 인증을 획득한 우리농장은 몇 달전 재평가를 통해 그 지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깨끗한 농장환경을 위한 우리농장의 관심과 의지는 방역부문의 그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농장은 진입로에서부터 까지 분뇨는 물론 종이조각 조차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이 정리돼 있다. 돈사내부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일단 돼지 배설물이 떨어져 있으면 5분이내로 치워지도록 함으로써 외부배출은 물론 배설물로 인한 악취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
매일 2회 걸친 돈사내부 소독과 월, 수,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외부 수세작업도 빼놓을수 없다. 일단 돈분장에 배설물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반드시 비닐로 덮는 세심함도 잊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농장은 한여름철에도 냄새와 파리걱정이 없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큰 마찰이 없을 정도.
우리농장 손종서 대표는 “양돈은 식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라며 “불량한 환경에서 생산된 식품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면 되겠느냐”고 반문, 그 배경을 뒷받침했다.
특히 안정성 문제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는 게 그의 지론. 그러다 보니 우리농장은 크리닝 작업 시기 외에는 항생제를 비롯한 각종 약품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돼지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백신접종까지 줄이고 있는 추세.
“질병피해를 입었던 시기에도 약품비를 계산해 보니 타농장의 80% 수준에 불과하더군요.“
이처럼 깨끗하면서도 쾌적한 사육환경이 제공되다보니 우리농장은 사육성적부문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게 주위의 평가.
“10년전에도 PSY 23두 이상을 기록해 왔다”는 손대표는 “지난 겨울 질병발생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난 7월 다시 24두까지 회복한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생산성은 손종서 대표 나름대로의 농장경영에 대한 철학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사육에 대한 원칙과 흐름을 유지해야 합니다. 무리한 매출확대나 수익을 위해 흐름이 깨진다면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죠. 특히 생업이라는 직업관을 가지고 20년을 내다보는 농장운영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그지만 사육규모 확대에는크게 관심이 없다. 경기도측으로 부터 ‘가장 성공한 영농조합법인의 대표모델’로 꼽힌 것은 물론 유명세까지 치루고 있는 두레영농조합법인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도드람양돈조합의 총무이사로 취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과 조합발전에 투입하는 시간도 적지 않기 때문.
더구나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규제에서 그 역시 자유로울수 없다. 자원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민원이 이어지면서 돈분뇨의 상당량을 해양투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
그렇지만 더 이상 자원화를 미룰수 없다고 판단, 최근 SCB공법 적용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손종서 대표는 “규모보다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농장으로 남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