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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위주 농촌경제, 개방후 ‘축산’ 주력산업 뿌리내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9.28 15: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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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창간된 지 21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니, 우리 축산도 많이 변했다. 본지가 창간될 당시 1985년의 우리 축산은 부업 축산의 티를 벗지 못했다.
당시 통계는 우리 축산이 어느 수준이었는지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즉 축종별 사육규모를 보더라도 부업 규모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축산물이 남아돌 때는 너무 남아돌아 축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모자랄 때는 또 너무 모자라서 외국에서 축산물을 부랴부랴 수입하느라 애를 먹었다.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 또한 15kg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경제 성장과 동시에 국민 소득이 향상되자 축산물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축산업의 규모화를 재촉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시작된 축산업 규모화 전업화는 90년대 개방 시대를 맞이하며 자리를 잡았고, 이후 우리 축산업은 국제적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해 농림업생산액 통계는 오늘의 축산이 어디쯤 와 있는 지를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즉 축산물 생산액이 11조를 넘어 2004년에 이어 2년째 쌀 생산액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축산업은 20년 사이에 농업 속의 작은 부업에서 우리 농촌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당당하게 성장했다. 본지가 창간 된 이후 지난 20년간의 각종 통계를 통해 달라진 우리 축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조명해 본다. 《편집자》

■지난 20년의 축산업 변화
지난 20년의 축산은 기존 축산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큰 계기를 몇 번 만난다. 그 첫 번째 축산 물줄기를 바꾼 계기는 개방이었다. 1994년의 우루과이 협상 타결에 이은 1995년 WTO체제 출범이다. 개방이전까지 우리 축산은 축종별 호불황이 거듭되는 하나의 사이클 속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와 축산 규모간 갈등 해소가 과제였다.
그러나 개방이 이뤄진 이후 규모화, 전업화는 경쟁력 강화의 필수 요인이 됐으며,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 경쟁이 화두가 됐다.
외국 축산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축산물은 고품질 차별화로 맞서는 전략이 요구됐던 것이다. 여기서 축산물 브랜드가 태동했으며, 축산 현장의 이 같은 품질 차별화노력은 상당한 효과를 보여 축산인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축산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2000년 구제역 발생과 2003년의 미국발 광우병 파동은 축산물이 비록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위생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소위 소비자 시대를 맞아 안전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위생 안전성 확보와 관련한 정책으로 항생제 규제, HACCP, 생산이력제 등이 도입됐던 것이다. 여기다 아름답고 깨끗한 농장 가꾸기 운동은 소비자 시대에 대응한 축산농가들의 필연적인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축산농가들이 생산해 놓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시대에서 축산농가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소비자들이 골라서 소비하는 시대로, 다시 말해 축산 농가들이 소비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서 생산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의 축산 변화가 앞으로 또 어떤 변수로 인해 달라질 지 주목된다. 앞으로 10년 후의 축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농업·농촌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위치
축산이 농업 농촌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최근 농림생산액 통계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 2005년의 농림생산액중 축산생산액은 11조7천672억원으로 미곡 생산액 8조5천368억원과 비교, 3조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 생산액이 미곡 생산액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품목별 생산액 비교에서도 축산 주요 품목인 돼지, 한육우, 우유,닭, 계란이 2위부터 6위까지 차지하고 있고, 1년전인 2004년에 18위에 랭크돼 있던 오리가 10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한편 지난 85년이후 농림 생산액 변화를 보면 지난 85년 축산생산액이 3조1천216억원으로 농업생산액의 25.3%를 차지했던 것이 20년후인 지난 2005년에는 축산생산액이 8조가 더 늘어 경종과 축산을 합한 농업생산액 36조2천7백여억원의 33.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