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삼아약품공업이 국내 최초로 동물약품 제조업 허가를 취득한 이래 1960년대에는 축산업의 규모화로 동물약품 수요가 늘어났으며 국내에서 원료를 수입해 완제품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연간 평균 신장률이 무려 100%에 달하는 급성장을 기록했으며 1962년부터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국가검정이 실시되었고 이듬해인 1963년부터 항생물질에 대한 국가검정이 실시되었다. 1965년에는 동물약품 등 제조업 및 시설기준령이 제정되었고 동물약품 등 취급규칙도 제정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축산업 전체의 급성장에 힘입어 동물약품산업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동물약품업체도 늘어 1972년 동물약품업계의 원활한 발전과 공동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설립되었다. 70년대 초기에는 양계용 동물약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양돈과 축우용 치료제 및 주사제가 대량 개발되었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일부 원료 동물약품이 수출되기도 했다. 동물약품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축산식품에 약제잔류라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배합사료제조용 동물약품 첨가사용지침이 제정되어 항생제, 설파제 등의 사용량과 휴약기간 등이 설정되었다. 1980년대에는 내수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정부의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 등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업계 전체적으로 연평균 30% 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1988년에는 동물약품업계의 시설현대화와 품질관리능력 향상을 통해 우수한 동물약품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동물약품 품질관리우수업체(KVGMP)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동물약품의 양적, 질적 성장을 하였으며 특히, 신제품 개발과 품질관리 강화, 시설현대화 등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이룩한 시기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물약품업계의 급성장은 다소 둔화되기 시작했으나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WTO체제 출범으로 국내 축산업의 경기가 침체되었고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동물약품산업도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됐다. 여기에다가 클로람페니콜과 아보파신 등의 사용금지 등으로 동물약품의 사용량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한, 동물약품으로 관리되어 오던 사료첨가제가 단미사료 및 보조 사료로도 취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서 사료첨가제 시장이 사료업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국적기업의 국내시장에 대한 진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입완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전염병으로 인해 또다시 상당한 축산업의 위축이 초래되었으며 악성 가축전염병의 근절과 청정화가 축산업계의 가장 큰 현안으로 남아있다. 항생제 국가검정 폐지와 KVGMP 의무화, 제조물책임법 시행 등으로 업체의 책임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적으로 동물약품의 안전한 사용과 관련한 관리와 감독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동물약품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축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동물약품 제조업체가 단기간에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농림부에서는 1975년 동물약품 제조업 및 품목허가 지침을 마련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규제완화 및 세계무역 자유화에 따라 자율경쟁의 원칙 속에서 새롭게 참여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그동안 동물약품 제조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되어 대기업의 진입이 어려웠으나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지정해제가 된 상황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물약품 업계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방향전환을 요구받고 있으나 적절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존의 시장은 축소되고 업체간 경쟁은 치열하며, PL법시행과 KVGMP 의무화 등으로 경영여건은 한층 어려워지는 등 동물약품 업계의 고통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항생제 내성문제와 전반적인 사료첨가제의 사용규제 등으로 대단위로 투여되는 사료첨가제의 한계성은 기정 사실화되어 있다. 이미 10년 계획으로 국가항생제내성안전관리사업이 범정부적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농림부에서는 배합사료에 첨가하여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의 종류를 53종에서 25종으로 대폭 감축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축소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동물약품 업계 매출부진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사료공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료첨가제의 판매부진이다보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필드판매에 주력해 보지만 이도 과당경쟁으로 가격파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더욱이 앞으로 성장촉진제 목적의 항생제 사용이 더욱 규제될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사료 첨가제 개발에 더욱 주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무잔류약품이나 항생물질 보조요법제 등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2004년 말 기준으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는 125개사(동물용의약품 84개, 의약외품 32개, 의료용구 9개)이며 동물약품 수입업체는 235개 업체(동물용의약품 187개, 의약외품 12개, 의료용구 36개)이다. 동물약품 관련 민간단체로는 사단법인 한국동물약품협회와 한국동물약품공업협동조합이 있고 2000년 한국동물용의약품판매업협회가 설립인가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