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축 질병으로 정체국면 못 벗어나 외환위기 이후 환율급등 직격탄…해외서 부활 기대 축산신문이 전문지로서 첫선을 보이던 1985년은 우리나라 경제가 고도성장단계에 놓여 있던 시기로 이미 70년대이래 정부의 축산진흥정책과 사료관련 법규 및 제도의 정비가 이루어져 사료산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단계에 놓여 있던 시기였다. 따라서 70~80년대의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축산물의 수요증가와 맞물리면서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 사료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대부분의 사료회사들이 근대적 제조시설을 갖추기 시작하였고 배합사료의 원료조달을 위한 사료원료의 대량 수입이 이루어지게 된다. 지난 21년동안 배합사료 생산량은 2005년 현재 1만5천79천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985년의 배합사료 생산량이 6천4백51천톤인데 비해 두 배이상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1997년 IMF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축산물 소비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축산물 수입이 증가하면서 가장 피크를 기록했던 1997년의 15,850천톤에는 다소 못미치고 있다. 이같은 성장둔화추세는 2000년대 들어 성장둔화추세가 나타나면서 계속되고 있다. 또한 동기간 배합사료 생산량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배합사료의 축종별 구성비도 80년대이래 꾸준한 변화를 보여 왔는데 지난 1985년에 양계용 35.8%, 양돈용 29.8%, 낙농용 15.4%, 비육우용이 18.7%였던 것이 2005년에는 양계용 27.9 %, 양돈용이 34.3%, 낙농용 10.5%, 비육우용이 21.8%를 차지하여 동기간 동안 양계산업이 크게 위축된 반면 양돈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음을 알수 있다. 또한 소득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쇠고기 소비증가가 두드러지고, 배합사료를 급여하는 비육우농가가 늘어나면서 비육우 사료생산도 크게 증가하였다. 한편 배합사료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료원료의 사용량도 두배이상 증가하였고, 사료용 원료의 수입량도 해마다 증가하여 옥수수의 경우 지난 1985년에 사료용으로의 수입량이 2천4백71천톤이던 것이 최근에는 6백만톤을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80년대이래 사료산업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생겨나게 되었는데, 우선 사료원료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원가관리상 사료공장 건설이 인천, 부산 등 임해지역으로 집중되었고, 이들 지역은 대도시화에 따른 지가·임금의 상승, 공해문제 발생, 내륙수송비의 증가 등 사료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배합사료 제품의 다양화, 대형화가 요구됨에 따라 물류문제가 사료산업의 중요한 잇슈로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1980년대에 들어와 정부는 원료저장 사일로 건설 자금지원 등 시설근대화를 적극 추진하였으나, 오일쇼크와 경기불황에 따른 축산물 수요감소 경향이 일어나면서 배합사료 제조시설 근대화 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민간자율추진체계로 전환하고 정부의 지원을 전면 중단하게 되었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 이루어진 사료산업 시설현대화 사업은 배합사료 공장의 규모화를 더욱 촉진시켜 사료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며, 이 시기에 사료공장의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면서 그동안 ‘고시가격제도’로 유지해오던 배합사료 가격제도도 1980년부터 전면 자율화시켜 배합사료의 품질경쟁을 유도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해외에서 수입·조달하고 있는 사료곡물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사료곡물 수입선 다변화도 이 시점부터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 당시 우리나라 배합사료 생산량은 연 평균 10%이상의 성장을 보여왔으며, 특히 양돈, 비육우, 낙농 등의 급신장과 함께 이들 축종이 그동안 자급사료 급여에서 벗어나 배합사료 위주로 전환됨에 따라 배합사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데 기인된다. ‘90년 배합사료 생산량을 보면 총 1만4백25천톤으로 ’80년의 3천4백62천톤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며 축종별로 보면 양계용이 31.4%, 양돈용이 34.0%, 낙농용 17.1%, 비육용 15.9%로 ‘80년에 비해서 양계용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고 양돈과 비육용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80년대이래 고성장을 거듭하던 사료산업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변화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연평균 10%이상의 성장을 해 오던 사료산업은 ‘90년대 농산물 분야의 개방에 따른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지면서 양적 성장단계를 지나 질적고도화단계로 진입하게 되고 정부의 축산·사료 관련 정책도 크게 변화하게 된다. 허가제로 되어왔던 배합사료 제조업이 1995년말부터 등록제로 전환됨으로써 사료산업 진입이 자유롭게 되었으며 사료용으로의 수입을 제한해 왔던 사료용 보리의 수입도 1995년부터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수입 사료원료의 구매도 그동안 사료협회를 통해 이루어지던 것이 수입창구가 자율화되면서 사료협회를 통한 공동구매에서 벗어나 점차 개별구매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구매방식도 일반적인 입찰구매방식에서 베이시스거래나 선물거래 등에 참여하는 사료기업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사료원료에 대한 정부의 세제·금융 지원도 강화되어 이 당시에 수입원료곡에 대한 관세인하가 확대되고 축산발전기금을 통한 사료원료구매자금이 새롭게 지원되기 시작하였으며 사료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영세율이 적용되었다. 이 시기에는 사료생산설비와 생산구조도 크게 혁신되어 배합사료 공정이 완전 자동화되고 컴퓨터화되었으며 가공형태도 과거의 가루사료 중심에서 점차 다양화되어 펠렛, 후레이크, 익스트루죤 사료가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사료의 종류도 과거와는 달리 양어용, 기타 동물사료 등 특수사료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축산규모가 점차 대형화되고 전문화 되어짐에 따라 양축농가에 공급하는 사료의 형태도 포대를 통한 수송에서 점차 무포장산물의 벌크수송이 늘어가게 되었다. ‘90년대에 들어서며 성장세가 둔화되던 사료산업은 1997년 IMF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또 다른 어려움을 맞이하게 된다. 1997년 11월의 IMF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이 1,100원에서 1,700원대까지 폭등하면서 연지급 수입신용장(USANCE)개설이 어려워지고, 모든 사료회사들의 구매자금 결제가 일시불 지급신용장(AT-SIGHT)으로 전환되면서 원료구매가 어려워지고 사료가격이 급등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CCC(미국 상품신용공사)의 GSM-102자금 공여로 인해 일시적인 자금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그로 인한 후유증은 컸다. 그 결과 다음해인 1998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의 15,850천톤에 비해 무려 10.7%나 감소한 14,153천톤 생산에 그쳤으며 IMF금융위기를 겪었던 그 다음해인 1998년에만 사료협회 회원사 중 6개업체가 화의에 들어 가거나 조업중단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다. 가속화되고 있는 축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 배합사료생산 증가가 크게 둔화되면서 사료회사간 그리고 농협사료와 사료협회 회원사와의 판매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으며 과거 농후사료 중심으로 공급되던 낙농사료가 섬유질사료 중심의 TMR 사료로 전환되면서 기존 배합사료시장은 점차 위축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배합사료 업체간 치열한 경쟁속에서 최근들어 일부 사료공장들이 폐업 또는 합병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요 사례를 보면 ’97년에 TS공영을 시작으로 '98년에 선일물산, ‘02년에 한길사료, ’04년에 대한제당 광주공장, CJ(주)부산공장, 신동방 수원공장 등이 폐업 내지는 사료부문이 정리되기도 하였다. 또한 ‘90년대 후반부터 불어닥친 기업간 인수·합병(M&A)의 바람은 배합사료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기업간 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인수·합병이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여건하에서 국내 사료업계에서는 국내 축산업의 내수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90년대초부터 해외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2006년 6월 현재 사료협회 회원사중 대한제당,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우성사료, 선진, C J(주), 한일사료, 대한사료 7개사가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여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7개 회사 모두가 이미 중국에 사료공장을 진출하였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투자국가를 다변화시키며 지속적인 신규 투자를 늘려 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근래들어 사료회사들의 대중국 사료산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중국이 지리적으로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비시장이 한계에 이른 한국시장과는 달리 앞으로 지속적인 축산물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옥수수, 대두박 등 주요 사료원료의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국 투자에 대해 한국내 사료회사들의 관심은 고조되어 있으나 아직도 중국내 투자여건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보부재, 그리고 축산·사료 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애로 등으로 인해 아직도 투자에 어려움이 많다. 또한 중국내 축산물 가격의 등락이 심하고, 아직도 축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보니 배합사료에 대한 의존도가 축산물 가격 동향에 따라 가변적이여서 안정적인 사료판매를 영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어려움으로인해 초창기에 사료산업에 진출했던 사료회사들은 대부분 실패를 보았고, 최근에 신규 투자를 모색하는 사료회사들도 중국의 대외투자유치 정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사료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공존공생을 모색하는 차원에서라도 정보수집의 협조와, 현지화를 위한 노하우의 공유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