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산 관련 산업이 국내 농촌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어 글로벌 축산 시대에 걸맞게 해외에도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진출을 통해 현지의 자원과 인력을 활용한 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축산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앞으로 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종돈분야와 낙농 분야, 그리고 관련 산업으로서 배합사료 업계와 기자재 업계의 해외 진출 상황을 점검해 본다. ” 편집자 ■양돈분야 양돈업계의 경우 종돈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이 눈에 띈다.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양돈산업이 급격한 성장세 및 그가능성을 보이면서 국내 종돈업계의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러시아까지 국내 종돈산업의 또다른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 역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현지 특성과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전자공급 및 근본적인 채산성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완제품이 아닌 현지 종돈업 진출형태가 장기적 시각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다비육종이 주축이 된 농업회사법인 ‘한베축산’과 CJ VINA의 합자투자로 베트남에서 설립된 DARBY-CJ(DARBY-CJ GENETICS CO.,LTD) 종돈장은 이러한 논리가 현실로 옮겨진 대표적 사례. 베트남 빈증성 벤깟군(호치민시로부터 북방으로 약 60km)의 3만3천평 부지위에 모돈 1천80두 규모로 세워진 이농장은 일관사육(GGP/GP 상시모돈 540두, 비육농장 상시모돈 540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준공과 함께 첫입식이 이뤄짐으로써 내년 1월부터는 본격 분양이 이뤄질 예정. 하지만 베트남 양돈산업의 성장속도와 더불어 벌써부터 또다른 ‘한류’ 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실제로 베트남 양돈산업은 돼지 사육두수가 2천5백만두선에 이르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오는 2010년경에는 3천만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종돈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전근대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다비육종은 이에따라 출하 첫해 2천두의 종돈을 판매를 시작으로 매년 그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국에서의 양돈장운영에 따른 여러 가지 장애물도 뒤따르고 있는데다 투자의 위험성역시 종돈수출에 비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외국자본과의 경쟁은 다비-CJ에게 가장 큰 위험요소가 아닐수 없다. 한 때 순종돈과 비육돈 등 월 1천2백두를 현지 8백50여 농가에 공급하며 안정된 판로까지 확보, ‘차이나드림’ 을 실현할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구시월드는 얼마전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구시월드는 지난 2002년 중국 쌍회그룹과 공동으로 하남성 중심지역 로허시에 ‘로허쌍회구흠목업유한공사’를 설립, 최고 수준의 현대화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GGP종돈장 운영을 통해 사업 초창기엔 현지 양돈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거대 중국 양돈산업의 대형화 추세에 밀려 마침내 일본 자본에 농장을 매각, 국내 양돈산업에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나마 수년전 일부 양돈인들이 공동투자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돈을 비롯한 양돈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은 여전히 국내 양돈인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을 정도로 그 필요성을 외면할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실정에 적합한 우수 유전자 확보 차원에서라도 단순히 종돈수입 차원에서 벗어나 종돈선진국으로 진출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양돈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시도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낙농분야 낙농업의 경우 국내 정상급 낙농인 몇 사람이 공동 출자해서 중국에 진출했지만 생각만큼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반해 충남 보령시 천북면에서 낙농업을 하고 있는 이정용씨의 경우 중국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로 손 꼽힌다. 이씨의 경우 국내에서 낙우회장 등의 활발한 활동을 토대로 4년전 중국의 위해시 주변에서 낙농을 시작했는데 현재 1백여두의 젖소를 사육중이라고 한다. 이씨는 현지인 목부 5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한 달 인건비가 1백여만원이라고 한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