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농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에 처음 입점하기 위해서는 유통시설은 물론 유통과정, 생산현장까지 실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계란 소매 소비시장이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위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매장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농장이 필수 사항이다. 특히 처음 입점시 뿐만 아니라 매 분기별로 바이어들이 직접 실사를 벌여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납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깨끗한 농장 가꾸기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깨끗한 농장’은 선택 아닌 필수 최근에는 거의 모든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에서 친환경 축산물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유기계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다시 말해 이제 양계업계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산업혁명과 녹색혁명을 거치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대량생산, 생산성 증대라는 미명아래 집약화, 생력화, 효율극대화가 광범위 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 속에 인간성을 유린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며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등 갖가지 파괴행위가 자행되어 왔으며 이에 양계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축산업에 있어서 대량생산체제 방식은 화학비료, 성장호르몬, 농약 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지구생태계 파괴를 가속화 시켰으며 항생제 오남용에 의한 식품 안전성 저해와 밀집사육에 의한 동물의 복지문제까지 대두시키게 됐을 뿐만 아니라 유기축산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각 국마다 자연과의 공생, 자연순환농업을 통한 농축산업을 유도하게 이르렀고 이미 일부 나라에서는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친환경축산은 가축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며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특히 최근에는 가축분뇨의 환경영향을 고려한 지역단위 양분총량제가 실시될 예정이며 친환경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친환경축산직불제를 실시하기에 이르렀고 유기축산에도 많은 연구과 지원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로 친환경축산을 이루기 위해서는 악취방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악취문제를 해결하면 축사주변 주민민원을 해소하고 사육되고 있는 가축에게는 직접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작업자들에게는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게 된다. 이로 인해 농장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산된 축산물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항생제 의존도가 낮으므로 안전한 축산물 나아가서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하게 되어 농가에서 고수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농장 여건에 맞는 효율적인 분뇨처리방법과 특정비생물에 대한 연구 및 적절한 현장적용이 요구되며 토양오염을 막기 위해 사료 단백질량과 총인, 구리, 아연 등 광물질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지금 양계업계는 시대에 맞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농가들은 도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친환경 축산, 깨끗한 농장가꾸기 실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사례1 : 축산업 블루오션 모델 제시 ▶경남 산청 산골농장(대표 이상호) 산골농장은 깨끗한 농장을 통해 축산업의 새로운 불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농장으로 축산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이라는 지리적 특성도 있지만 이상호 대표의 노력이 농장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농장 주변 환경은 물론 두말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잘 가꿔져 있다. 수만 구루의 장미넝쿨을 비롯해 각종 야생화, 수목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농장을 방문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이렇게 농장을 찾아온 수 만명의 소비자들은 계란의 생산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고정 고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한 매년 농장에서는 ‘계란, 장미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축산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례2 : 나무가꾸기를 통한 수익 창출 ▶경기 용인 밀알농장(대표 임진관) 농장 주변에서 몇 번을 헤매다가 결국 다시 전화기를 들어 물어보면 밀알농장을 찾아갔다. 밀알농장은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지나가면서 전혀 농장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농장 앞에는 수천 구루의 나무로 조경돼 있기 때문이었다. 임진관 대표는 평소 나무를 좋아해 농장 주변에 자투리땅에 심기 시작했던 나무들이 이제 농장을 가릴 정도로 자랐다며 가끔 나무 판매에 대한 문의도 들어오고 실제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무 가꾸기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무엇보다 농장을 주변으로부터 가려주는 효과와 함께 악취감소, 방풍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밀알농장은 5천여평의 부지위에서 5만5천수의 산란계, 2만5천수의 육성계를 사육하고 있다. ◈사례3 :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친환경농장 ▶경기 동두천시 형제농장(대표 이원기) 농장을 들어가는 입구 양 옆에는 수십년 된 은행나무와 향나무가 농장출입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형제농장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8만수 규모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으며 은행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대추나무, 자두나무, 매실나무 등 수백 구루의 나무와 장미 넝쿨로 둘러싸여 있다. 이원기 대표는 은행나무 낙엽이 떨어질 때가 되면 일부러 낙엽을 치우지 않아 낙엽을 밟고 지나갈 때의 기분은 최고라고 말한다. 이 시기가 되면 농장으로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여 지역주민과 함께 가꿔가는 농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농장 주변 가꾸기는 환경을 개선시켜 줄 뿐만 아니라 가축들에게도 안정을 줄 수 있고 동물약품 사용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이원기 대표의 설명이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