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재발이 우려됐던 3월과 4월이 무사히 지나가자 양돈업계는 물론 관련 산업계가 양돈경기가 크게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득하다. 양돈업계는 최근 광우병으로 인해 쇠고기 소비가 상당부분 돼지고기로 대체됨으로써 수요가 늘어난 반면 유럽의 돼지고기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공급은 오히려 줄어들어 돼지값이 크게 상승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거기다 3월과 4월을 무사히 넘김으로써 구제역 청정화 실현 가능성이 훨씬 커짐으로써 양돈 호황 기대감이 커질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구제역 청정화를 통한 돈육 수출 재개는 우리보다 수입국인 일본이 더욱 벼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돈업계와 관련 산업계의 그러한 기대가 결코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 할 것이다. 양돈 전문가들도 이같은 양돈산업계의 호황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축산물유통연구소의 정규성 소장은 『최근 돈가의 상승은 광우병 등으로 인한 쇠고기 수요가 급감해 돼지고기의 소비가 늘어났다』며 『당분간 쇠고기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한 돼지고기값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며 구제역 청정국 복귀 후 대일 수출이 재개된다면 양돈산업은 최대 호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류유통수출입협회의 양형조 부장은 『현재 돼지값의 상승원인은 수입 급감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출이 재개된다면 지육 kg당 2천7백원에서 2천8백원선에서 유지 될 것이며 만약 수출 중단이 지속된다면 2천3백원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구제역 청정화 이후에는 돼지고기가 모자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다시말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의 양돈산업 전망이 이렇게 긍정적이다 보니 양돈현장에서도 요즘 돼지 사육두수 늘리기에 안간힘이다. 우선 종돈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종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종돈 업계에 따르면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짧게는 2개월에서 3개월 정도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이며 인천의 한 종돈장의 경우는 이미 올 연말까지 모돈의 예약이 끝난 상태여서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태광농장의 이순범 사장은 『지난해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종돈의 수요가 급감한 것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올해 종돈의 수요가 늘어난건 사실』이라며 『이처럼 종돈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돈가가 떨어졌을 때 비육농가에서 모돈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가 돈가 회복으로 모돈 교체하는데 따른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도 양주의 성현농장도 5월말까지는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밝히고 이처럼 늘어난 것에 대해 『일반 비육농가들이 능력이 우수한 종돈을 구입함으로써 생산성이 향상되는 점등을 고려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경기도의 경우 올해부터 종돈구입시 정부에서 10만원을 보조해 주고 있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천안의 진왕종축도 마찬가지로 6월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밝히고 『당분간 유럽에서 돈육이 수입되지 않는다고 볼 때 상당기간은 돼지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반 비육농가에서도 자돈의 입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또한 양돈경기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큰데 따른 것으로 현장에서는 마리당 4만5천원 수준의 자돈 가격이 1만원 오른 5만5천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호황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할 것을 주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즉 이들 전문가들은 이같이 종돈이나 자돈의 입식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은 틀림없지만 이는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한 것임을 상기시키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양돈관련 산업계에서도 앞으로 양돈 경기가 크게 호황을 누릴 경우에 대비한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등 양돈농가 못지 않은 기대감에 젖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