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마감 때마다 데스크의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게 마련이다. 기사 한 꼭지 한 꼭지 중요하지 않은 기사가 없지만 그래도 유난히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는데, 물론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호에는 한우 관련 기사로 두 가지 뉴스가 주목됐다. 일면 톱 기사인 한우 고기 관련 설문 조사와 3면 한우판 톱 기사인 ‘韓브랜드전’ 관련 기사가 그것이다. 우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달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379명을 대상으로한 한우 고기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는 소비자가 인식하는 한우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10명중 9명은 미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어, 국내에 미산 쇠고기가 수입 공급되더라도 한우를 먹겠다고 대답하고 있다. 이는 미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소비자의 상당수가 한우 고기 대신 미산 수입 쇠고기를 선택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설문 결과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동안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말만 나와도 일부 한우 농가들이 한우를 서로 팔아버리겠다고 홍수 출하하던 모습이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를 일깨워 주는 설문 결과이기도 하다. 또 우리가 익히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한우 고기를 먹겠다는 이유 중 첫째가 맛이고, 둘째가 품질이며, 셋째가 안전성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도 의미있다 하겠다. 그러나 이번 한우 고기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또 하나는 소비자들이 한우 고기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한우 산업 발전 저해 요소로 ‘높은 가격’을 꼽은 응답자가 61%나 됐다는 것은 한우 고기의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주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한우 고기의 소비 기반을 상당량 빼앗길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수입육과 한우를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18%에 불과했다는 결과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이 매우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을 끈 한우 관련 기사, ‘韓브랜드전’은 한우가 한지, 한복과 함께 한국 문화의 상징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경기도 고양시라는 지역 도시에서 이뤄진 행사이긴 했지만, 한우를 우리 국민의 정서와 접목시켜 문화적인 가치를 조명했다는 점은 우리 한우가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와 함께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한우는 문화관광부로부터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100대 상징으로 선정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韓 브랜드전’은 한우가 우리 문화 상징임을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줬다할 것이다. 이렇듯 한우 고기에 대한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와 ‘韓브랜드전’은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인하고, 그런 좋은 인식을 더욱 발전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문화적 접근이 이뤄졌다는 점을 더욱 의미있게 평가하며, 동시에 이 같은 설문조사와 문화 행사가 가능했던 데는 한우자조금이라는 큰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임을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