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격이 1년여만에 지육 kg당 3천원대가 무너졌다. 더욱이 돼지가격 약세는 추석이후에도 한달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양돈농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국 14개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지육, 박피기준)은 kg당 2천8백84원으로 전일보다 1백40원이 하락했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3백20원이 낮은 것으로 다음날인 28일 또다시 80원이 떨어졌다. 이에따라 돈가는 지난해 11월7일 3천원대로 진입한 이래 1년여만에 2천원대로 내려앉게 됐다. 전문가들은 돼지출하두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추석특수를 겨냥한 육가공업계의 작업이 마무리, 돈육소비가 감소하면서 추석이전부터 가격하락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하락세가 추석이후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4~5월 자돈 생존율이 크게 상승, 출하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이후 소비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한양돈협회 최성현 부장은 “지난 3년간 추석전후의 돼지가격 변동이 거의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04~05년의 경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추석이후 한달 정도는 가격하락세가 이어진 만큼 올해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04~05년에 돼지가격은 추석을 한달(1차)과 보름정도(2차)를 앞둔 상태에서 두드러진 하락세를 기록한뒤 일시적인 반등 후 다시 3차 하락기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는데 올해 역시 거의 같은 시기에 똑같은 가격변동이 이뤄졌다. 최부장은 그러나 “지난 2년간 동안은 추석 이후 3천원대가 붕괴됐다”며 “따라서 올해에는 ’04년과 ’05년 보다 낮은 돼지가격이 형성되면서 2천5백원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미국산쇠고기 수입까지 이뤄질 경우 돼지가격에 주는 충격은 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양돈농가들 사이에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농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수 양돈장이 질병 피해 등으로 인해 생산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라며 “돼지가격이 3천원대 밑으로 떨어진 만큼 적자경영으로 돌아서는 농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