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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시대 축산업 활로 개척…일선축협 ‘파워’ 기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0.02 15: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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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20년간 다른 어떤 농업분야보다 빠르게 전문성과 규모화가 진행되면서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현안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지금 농촌의 젊은 경영인들 대부분이 축산업에 종사하거나 관심을 가질 정도로 경쟁력 있는 소득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축산업이 이처럼 빠른 성장속도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든 축산인들과 관련기관, 단체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일선축협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얘기이다. 소규모 복합영농이 축산의 주종을 이루던 시기에 축산농가들의 자주적인 조직으로 결성된 일선축협은 양축조합원들과 희노애락을 같이하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극복하면서 축산업 성장을 이만큼이나 견인해 왔다는 것이다.
일선축협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이미 더 물러설 수 없을 정도로 개방되어 가고 있는 시장에서 우리나라 축산인들의 경쟁력 배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는 의견이다. 한창 강조되고 있는 팔아주기 기능 확대를 위해서도 정예화되고 있는 축산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직으로 자리매김해 ‘협동’의 파워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지는 창간 21주년을 기념해 협동조합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좌담회나 사업별 선도조합 소개를 통해 알아봤다.

■통계로 본 축협조직
축산신문이 창간되던 1985년 이래 우리나라 축산업은 1차 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전업화, 전문화, 규모화 되면서 이제는 농촌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축협 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축협 조합원 수는 아직 부업·복합영농체제를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인 85년 14만8천5백63명에서 2006년 9월 현재는 26만5천5백2명(178.71%)으로 늘었다.
가장 많이 조합원 수가 증가한 지역은 제주도이다. 85년 1천7백15명에 불과하던 축협 조합원이 지금은 4천1백88명(244.19%)으로 증가한 것.
다음으로는 충남(대전)지역이다. 85년 1만6천9백90명에서 3만4천1백11명(200.77%)으로 증가했으며, 경북(대구)지역은 2만8백48명에서 4만4백87명(194.20%)으로 늘어나 그 뒤를 이었다. 경북지역에 이어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경남(부산·울산). 2만4백98명에서 3만9천2백32명(191.39%)으로 늘었으며, 강원도는 1만2천6백27명에서 2만3천8백34명(188.75%)로, 전남(광주)은 2만2천2백15명에서 4만1천5백43명(187%)으로 증가했다. 전남지역은 21년 전에도 축협 조합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으며 지금도 가장 많은 조합원 수를 자랑했다.
경기(인천)지역은 1만9천3백14명에서 3만2천8백12명(169.88%)으로, 전북은 1만5천4명에서 2만5천2백9명(168.01%)으로, 충북은 1만1천8백64명에서 1만6천2백51명(136.97%)으로 늘었다. 서울지역은 7천4백88명에서 7천8백35명(104.63%)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1년 전과 비교해 11만6천9백39명이나 조합원 수가 늘었다는 얘기는 급격하게 줄어든 농촌인구와 농민수, 그리고 전업화, 규모화에 비례해서 축협을 이용하는 정예화된 농가가 늘었다는 반증이며, 그 만큼 축산업이 중요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농촌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축협은 85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업 성장에 발 맞춰 2000년 1백97개 까지 증가했던 축협 숫자가 농협구조개선법에 따라 강제합병을 통해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5년 지역 1백37개, 품목 14개 등 모두 1백51개였던 축협은 2006년 9월 기준으로 지역축협 1백23개, 품목축협 24개 등 1백47개로 줄었다. 눈에 띠는 대목은 지역축협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품목축협이 늘어난 점. 전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문조합 숫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