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조합과 농촌조합의 사업협력에 대한 일선축협의 관심이 높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본지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일선축협의 사업활성화는 물론 정체성 확보를 위해 주목받고 있는 도농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좌담회를 기획했다. 중앙회·도시 - 농촌조합 역할분담 통해 ‘윈-윈’해야 전문인력 패키지 도입…신사업 개발 역량 기대 ▲사회=현재 일선축협들은 농촌과 도시조합 모두 사업이나 역할, 기능면에서 한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촌형조합의 경우 사업 여건이 열악하고 시장에서 떨어져 있으며, 도시형조합은 시장에 가까우면서도 판로 확보와 생산기반 면에서 취약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한 도농협력이 위기극복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바람직한 도농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김정주 교수=일선축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들고 어려운 것이 판매 사업일 것이다. 조합원 입장에선 어지간한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는데 파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당연히 조합원들의 욕구도 생산한 축산물을 좋은 가격으로 잘 팔아주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농촌조합 입장에서도 신용사업은 보다 손쉽고 편한 일로, 판매사업은 시간불문하고 트럭타고 현장을 누벼야 하는 힘든 분야로 인식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협의 판매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존립의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구매나 신용사업보다 판매사업의 중요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도시형조합은 생산기반이 취약해지면서 협동조합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지고, 왜 굳이 도시지역에 축협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나오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도시형조합들은 새로운 사업방향을 모색하지 않고 안주하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도시조합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고, 농촌조합은 판매 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 요인을 매치시키면 도농조합간 역할 강화를 통한 사업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도시조합들의 판매사업에 대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판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하며, 조직구조도 도시조합이 농촌형조합이나 품목조합의 회원이 돼서 판매사업을 책임지는 제도 도입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남성우 상무=세계협동조합연맹(ICA)의 협동조합 원칙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것이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지역간 또는 이종간 조합들의 협동을 통해 해소해 나가자는 것이다. 일선축협간의 협동은 그런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촌조합에서 필요한 부분과 도시조합이 정체성 찾아야 하는 일은 상호간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현재 협동조합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농촌조합은 경제사업을 통한 조합원 실익증진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반면에 도시조합의 경우 거소주소로 조합원을 삼고 있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을 뿐 축협으로서의 정체성은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축산기반에 상관없이 도시형조합의 정체성 확보는 필수적 요건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에게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고품질 안전축산물을 판매하는 모습에 전력해야 할 시기이다. 농촌조합은 사실 도시조합보다 신용사업을 비롯한 각종사업에서 경영여건이 힘들다. 이 점은 계수로도 확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몇 곳에서 좋은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의 도시조합들이 1백80억원의 무이자자금을 조성해 어려운 조합에게 지원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축협들도 무이자자금 지원과 학교급식사업 연대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지원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연계를 통한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윈-윈 시스템이 필요하다. 어떻게 모델을 발굴하고 이끌어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중앙회는 잘하는 사례를 확산시키는 한편 새로운 모델을 개발, 조합들의 참여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문영 조합장=천안지역은 인구 54만명의 도농복합지역이다. 현재 가장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바로 마트사업이다. 천안에는 국내 굴지의 대형마트가 다 진입해 있으며, 충남지역 품목축협들도 천안에서 품목별로 세분화된 시장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축협이 축산물을 팔아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조합의 판매경제사업은 한우에 집중돼 있다. 매장이 활성화되면 가공공장을 추진, 사료이용조합들의 축산물을 팔아주고 나아가 어려운 지역에 한우입식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축산입지가 갈수록 좁아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농 간에, 또 농·축협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농협간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문제는 쌀의 품질 균일화가 걸림돌이다. 현재 천안시와 협의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학교급식센터 설립문제이다. 관내 조합들이 모두 참여해 1백10개의 학교급식만 장악해서 국거리용이나 불고기용을 납품할 경우 체화부위 해소뿐 아니라 판매장과 조화 있는 경영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 협동조합 매장은 가격경쟁에서 대형마트와 상대가 안 된다. 매장을 이전해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해 차별화된 한우와 저농약농산물로 승부해야 한다. ▲정헌 조합장=괴산, 증평지역은 인구가 계속 감소되고 있는 어려운 환경이다. 이에 따라 신용, 경제사업 모두 줄어들고 축산입지도 약화되고 있다. 사업내용이 성장세보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신용사업의 경우 앞으로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친환경축산과 농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농촌형조합으로 도시조합과 상생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산·판매를 연계해 협동조합 본연의 업무를 확대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도농조합 간 교류시스템을 마련해 서로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런 문제에 대한 행정기관의 협조와 중앙회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협동조합 간판을 걸고 있는 도시조합의 부족한 기능과 역할을 농촌조합이 채워줄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강종기 조합장=마창진축협은 마산, 진해, 창원지역 인구 1백10만명의 경남지역 수도에 위치하고 있다. 조합은 그동안 자본잠식으로 상당히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왔다. 4년 전 도시형조합으로서 판매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매장 입지와 손익문제로 모두 없앤 경험이 있다. 팔아주기 기능의 중요성 못지않게 조합 생존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내실경영을 통해 올해부터는 새로운 기반에서 실질적인 흑자경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중앙회에 축산물전문판매장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민간 대기업 자본들과 경쟁해야 하는 여건에서 중앙회의 지원이 없으면 조합들은 고정자산이 상당히 투입돼야 하는 판매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통합농협은 축협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사는 조합은 20~30억원씩 흑자를 내고 무상으로 다른 조합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것도 좋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협동조합 매장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이다. 중앙회 지원을 바탕으로 조합들이 공동으로 축산물백화점을 만들어 1·2차 사업을 연계시켜 나가야 한다. 또 광역브랜드들의 도시지역 공동판매장 신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전상두 조합장=협동조합이 대형화된 마트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현재 도시형조합들은 신협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반면에 농촌형조합들은 생산을 해도 판로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실 농촌조합이 생산하고 도시조합이 마트를 확대해 판매기능만 가져도 도농상생은 충분할 것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협동조합 마트에서도 축산물은 축협에서, 농산물은 지역농협에서 책임지고 공급해주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여기에 중앙회와 도시형조합들이 힘을 합쳐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는 판매장을 대폭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면 더 이상의 바램이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 일부에서는 도시형조합들에게 협동조합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얻어지는 수익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협동조합 간 상생을 위해서 판로확보만 제대로 도시조합들이 해줘도 이런 지적들은 상당히 설득력을 잃을 것이며 도농조합 모두 양축조합원과 소비자들을 위한 역할과 기능을 한층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환수 조합장=농촌조합에서 양질의 브랜드 축산물 생산을 잘하고, 도시조합에서 잘 팔아주자는 근본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중앙회와 일선조합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 지역중심의 종합조합 구도로 정착돼 있는 협동조합을 품목별 광역화된 조합으로 발전시켜 전문성을 갖고 품질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특히 FTA 이후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기이다. 한편 도시형조합의 구분에 대해 애매하다는 생각이다. 한창 개발 중인 중소도시도 도시형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자기지역에서 생산된 물건도 다 못 팔아주는 실정이다. 적어도 도시조합은 특·광역시 이상의 조합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 또한 중소도시에 위치한 조합들에게는 중앙회 차원에서 민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 있는 판매장을 지원해 도소매를 겸한 축산물 유통의 중간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에 대한 자금은 중앙회가 조합과 농가 육성차원에서 지원해야 하며, 중앙회와 조합 간 경합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중앙회가 중소도시의 2~3개 조합을 묶어서 판매장을 신설 지원해 판매활성화가 이뤄지면 생산도 고품질로 갈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수입축산물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일선축협에서는 과거 농·축협중앙회 통합 당시 축협이 흡수됐다는 사고가 아직도 중앙회 조직 내에 팽배해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 중앙회가 수익 이전에 조합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축산물공동판매장 투자에 인색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90년대 초반 중앙회가 서울 곳곳에 매장을 낼 때 조합도 너도나도 매장을 신설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의 매장들이 대부분 적자를 보면서 조합경영을 압박했었다. 결국 매장확보는 개별조합이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증명했다. 반드시 조합간 또는 중앙회와 조합간 협력이 필요한 것 같다. ▲김정주 교수=축협은 최소 시군단위 조직으로 역량면에서는 충분히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영면에서는 부실한 면도 없지 않다. 경영상태가 안 좋은 조합과의 협력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도농협력은 조합들의 자체 역량강화가 전제돼야 한다. 지금까지 중앙회가 추진해온 합병은 부실조합 처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 부실조합간 합병은 결국 또 다른 부실을 불러오는 부담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선도조합간 합병으로 규모도 늘리고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농촌조합과 도시조합 합병도 지역을 초월해 적극적으로 장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조합들이 사업협력이 필요한 농촌 또는 도시조합의 조합원이 되는 방안도 모색해 사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조합 자체 역량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문제이다. 자산규모로 전문경영인 제도를 의무화시키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경영인 혼자 블루오션을 할 수는 없다. 전문인력이 패키지로 조직 내에 함께 들어가야 파워형성이 가능할 것이다. ▲남성우 상무=중앙회는 중기계획으로 조합을 유형별로 선도조합 1백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008년까지 브랜드 생산기반 등 농촌형 75개, 판매위주의 도시형 15개, 품목조합 10개 등 1백개 조합을 경제사업이 활성화된 조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들 선도조합 육성과 함께 도농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확산시켜 나갈 생각이다. 중앙회와 조합 간 사업경합에 대해서는 조합이 우선이라는 것이 중앙회의 기본방침이다. 문제는 조합과 조합간의 협력이다. 중앙회와 조합간의 협력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중앙회가 축산물 전문판매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인데 솔직히 판매장 개설 자체의 문제보다 수익구조가 안 되는 것이 걸림돌이다. 중앙회는 지금 농축산물을 같이 간다는 생각으로 양재점과 같은 대형매장은 물론 5백평이상 중대형매장도 늘릴 계획으로 6조원의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매장에 확보될 경우 축산물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것이다. 축산경제에서는 매장신설 및 증설시 축산물 공급은 축협에 맡겨 달라는 요청을 농업경제부문에 하고 있다. ▲강종기 조합장=일부에서 중앙회가 비대하다며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도농사업협력은 협동조합의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는 분야이다. 중앙회가 앞장서야 한다. 하나로마트 창원점에 축산물 공급을 요구해도 쉽지가 않았다. 적어도 계통매장에 대한 축산물 공급은 축협이 하도록 해줘야 한다. 중앙회 관계자들의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일부에서 조합 경제사업 활성화가 왜 안 되냐고 지적하지만 우리 조합의 경우 군납은 충청이남에서 제일 큰 규모로 하고 있으며, 경남권에서 5위안에 드는 사료사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손익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반면에 도시조합들의 경우 신용사업해서 적자난 조합을 찾기 힘들다. 이들 조합에서 순자본비율을 적어도 7~8%이상 달성한 경우에는 이익금을 농촌지역에 환원할 수 있도록 중앙회에서 조합정관 개정을 지도해야 한다. ▲이환수 조합장=축산물은 축산파트에 의뢰하니까 잘되더라는 인식을 정립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축산경제부문이나 일선축협들이 계통매장에 수익성을 맞춰서 축산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축산물전문매장이나, 농산물전문매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운 매장 운용이 고객만족은 물론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앙회가 직접 중소도시에 매장을 마련해 농·축협의 납품을 받아서 팔아주면 중앙회와 조합 간 경합도 없고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정헌 조합장=괴산지역에서도 마트사업이 어려워 사업합병을 관련 조합에 제안했는데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시조합이든 농촌조합이든 짝짓기가 중요하다. 중앙회가 적극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지원해야 한다. 순자본비율이 미달되는 조합의 경우 신규투자가 대단히 어렵다. 도시조합과 연계해 위탁사업을 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소비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예로 목장과 생축장에 소비자들의 자금으로 소를 입식해 사육하고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하는 방식의 실험농장도 생각하고 있다. 이럴 경우 도시와 농촌이 서로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조합들의 참여도도 높이고 사업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도농간 직원들의 교류도 활성화시켜 이해를 높여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무조건 농촌조합이 어렵기 때문에 도와달라는 얘기보다 협력을 통해 사업성과를 높여나가야 한다. ▲김정주 교수=도시조합의 정체성 확보와 생존문제 차원에서 도농협력에 나서야 한다. 조합공동법인이 개정농협법에 명시돼 있어도 잘 안 되고 있다. 조합간 연합을 통해 공동사업법인을 만들어 소비지에 매장을 낼 경우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마케팅 문제는 협동조합이 할 일이 아니다. 정부가 해야 한다.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담당하는 것이 옳다. 고양하나로마트의 경우 하드웨어는 지자체가 소프트웨어는 농협이 담당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복지국가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담당할 몫은 정부가 맡아야 한다. ▲전상두 조합장=지금 조합들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상당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축산물 브랜드사업만 해도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브랜드 하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엄청난 고생과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기반이 열악한 독자브랜드는 소 숫자 늘리는 작업도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회 차원에서 광역브랜드사업이나 대표브랜드사업을 체계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환수 조합장=지역조합들의 매장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가고 있다. 새롭게 출발을 시도해도 컨설팅 자금이나 리모델링 자금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농협력도 우선 판매장 활성화 기반을 갖춰야 가능할 것이다. 중앙회가 조합 판매기능 활성화 차원에서 마트사업장에 대한 환경개선과 컨설팅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김정주 교수=도농간 협력은 판매 등 사업교류 뿐 아니라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바로 그린투어리즘, 팜스테이 등 농촌을 그리워하는 도시민들을 유인하는 방법이다. 도시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것을 농촌조합과 도시조합의 교류를 통해 다리를 나주는 사업도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도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목장에 가서 자기 소라고 자랑도 하고 직접 젖도 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독일에서도 이런 사업은 활성화돼 있다. 조합간 연합시스템이 정착되면 사업개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문영 조합장=농촌에서 도시조합을 보고 신용사업으로 손익을 낸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도시조합의 신용사업도 갈수록 척박한 환경에 놓이고 있다. 예대비율은 물론 마진폭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1금융권에서 천막을 치고 파출금융서비스를 전개하는 시대이다. 또한 도시조합들은 조합원만 생각하기도 어렵다. 조합을 이용하는 대다수 소비자들도 봐야 한다. 우리 조합의 경우 사회환원차원에서 백혈병 어린이돕기 등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시조합의 신용사업 기반도 살얼음판 위라는 인식이다. ▲김대현 조합장=도농협력의 가장 큰 기본 틀은 컨소시엄을 통한 생산-가공-유통-판매사업 시스템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중앙회가 조합들을 대상으로 한 유통관련 지원은 산지유통에 치중돼 있었다. 지금은 소비지유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중앙회가 전국에 양재점 같은 매장 20개만 확보해도 어지간한 민간대형유통업체를 능가할 수 있다. 중앙회와 도시형조합들이 판매장 확보에 보다 높은 관심과 협력을 전개해야 한다. 이런 기반위에서 농촌형조합들이 좋은 고급육을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생산한다면 도농조합간 협동은 자연스럽게 농민조합원들의 파워를 키워 나가는 협동조합의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도농조합간 사업협력을 연합사업 또는 공동법인으로 가지고 가거나 도농조합 간 합병을 통한 협동조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도농협력으로 협동조합의 시장교섭력 및 점유율을 확대해 조합원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 참석자 ■ ▲ 김정주 교수 (건국대학교) ▲ 남성우 상무 (농협중앙회) ▲ 이환수 조합장 (평택축협) ▲ 정 헌 조합장 (괴산증평축협) ▲ 정문영 조합장 (천안축협) ▲ 전상두 조합장 (임실축협) ▲ 강종기 조합장 (마창진축협) ▲ 김대현 조합장 (인제축협) <이상 무순> ■ 일시 : 2006년 9월21일 14시 ■ 장소 : 축산신문 4층 회의실 △ 사회 : 이상호 본지 발행인 △ 정리 : 신정훈 △ 사진 : 김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