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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취재, 현장을 가다 - 숲골유가공연구소

웰빙 타고 우유차별화로 소비층 늘린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0.02 16: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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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임실읍 금성리에 위치한 숲골유가공연구소. 요즘 웰빙맛사냥에 나선 백화점의 유통바이어들이 유제품 시장 고급화를 위해 숲골유가공연구소를 앞다퉈 찾고 있다. 그 만큼 이곳 연구소의 발효유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다. 순천대학교 배인휴 교수는 이곳은 목장형 유가공공장으로 발효유를 처음 생산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바이어들이 즐겨찾은 또하나의 이유다. 숲골유가공연구소를 찾아 왜 이곳에서 생산한 발효유를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편집자

전북임실에서 소규모 유가공을 하는 ‘숲골유가공연구소’의 김상철 사장은 요즘 전에 없이 바쁘다. 농가유가공에 대한 문의를 하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늘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 늘어나는 매출로 눈코뜰새가 없다.
숲골에서 사용되는 원유는 하루 4톤 물량으로 인근의 구례, 진안, 남원, 임실에 위치한 4개 목장에서 집유해온다. 4톤 중 시유로 나가는 것이 1.6톤, 나머지 2.4톤은 발효유로 가공처리된다. 이중 진안에 위치한 덕유목장은 유기농목장으로 인증받아 숲골에서도 이 원유만을 분리 집유해 유기농 우유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신선한 자연을 마시자’
목장의 건강한 원유를 착유 당일 가공하는 것이 숲골요구르트의 가장 큰 특징.
숲골유가공 목장에서만 생산되는 원유를 집유 및 운송 시간을 최소로 줄이며 착유 직후 바로 가공하고 있다. 게다가 공장에서 직접 낙농가의 유질을 검사 관리까지하고 있다. 품질유지와 안전성 확보는 기본.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소들이 먹은 사료까지도 공개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적인 사양관리 체계를 갖추고 지역에서 생산 가능한 사료를 최대한 이용해 농후 사료량을 최소화한다는 원칙도 지키고 있다. 사용되는 원재료도 유기농산물을 이용하며 모든 항목 등을 공개하고 있다.

주로 생협통해 판매 이뤄져
숲골 유가공연구소의 김상철 대표는 군제대 후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스위스를 방문해 유제품을 직접 생산해 소규모 유가공 공장이 활성화된 모습을 보고 97년 젖소 7두로 착유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농가유가공업에 뛰어들었다. 그 때부터 공장시설을 갖추기 위해 갖고 있던 젖소를 모두 팔고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돈이 없어서 젖소사육과 공장 운영을 동시에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한다. 공장 시설 또한 투자금액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중고품을 들여놓고 일부는 직접 고안해 사용했다.
김상철 사장은 “그 당시 농가 유가공을 하기 위한 공장시설 관련 행정적 절차가 복잡하고 검사기준도 대형유가공공장의 기준에 맞춰져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2002년 임실군청이라든지 임실치즈농협 등 주위의 격려와 도움으로 영업허가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실제 김상철 사장은 “농가유가공이 활성화되기 위해 원유검사부터 공장시설까지 정책적인 도움없이는 좀 힘들다. 또한 목장형 유가공공장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에게 오픈할 마음이 있다고 한다”며 자신의 성공적인 경영은 철저한 사전조사와 실험과정을 거친 이론적 뒷받침이라고 강조했다.
숲골은 2000년 처음 판매를 시작한 이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를 했던 것. 일종의 주문생산을 한것인데 일반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차별화된 공급방식에 기인했기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이 있었다. 최근에는 생협보다는 서울의 대형할인마트와 서울일부 백화점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재 웰빙바람과 함께 연초 활발하게 출시됐던 프리미엄급 흰우유와 발효유 판매시장에 숲골유가공제품은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첫 목장형 발표유제품 이어 치즈까지
숲골유가공연구소의 생산공정에는 원심분리기, 저유탱크, 발효탱크, 균질기 등 주요 생산설비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숲골유가공의 제품들은 분유나 방부제, 안정제 등을 첨가하지 않은 신선함을 목표로 생산에 임하고 있다.
숲골에서 생산되는 요구르트는 국내 최초의 목장형 발효유로서 스위스 정통방식에 의해 제조된다. 요구르트는 장을 건강하게 해 변비를 예방 치료하고 면역력을 길러 건강증진과 장수의 기초가 돼주고 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국내 최초로 목장에서 발효유 제품을 출시한 김상철 사장은 치즈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숲골은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완전 자연숙성 고급치즈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 언젠가는 유가공전문학교를 세워보겠다며 낙농체험에서 치즈만들기 체험을 우선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상철 사장은 최근 자리를 이동했다. 사무실이 아닌 치즈를 가공하는 공장 한켠에 책상을 옮겼다. 초심으로 돌아가 연구하는데 몰입하겠다는 것이다.
김상철 사장은 “숲골의 모든 제품에는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낙농을 선진낙농으로 바꾸려는 노력까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숲골은 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특권
숲골 유가공은 최근 낙농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까지 활용되면서 또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낙농체험은 숲골유가공연구소에서 1박2일 코스로 진행되며 사료주기, 젖짜기 행사와 더불어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돼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숲골유가공연구소의 체험은 임실군에서 체험프로그램의 확대를 위해 참가비의 50%를 지원해주며 2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물론 당일코스도 있으며 숲골유가공연구소는 365일 개방하고 있다.
김상철 사장은 몇 년안에 ‘숲골유가공체험학습장’이라는 이름으로 최대 6만평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숲골 유가공연구소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김상철 사장은 “숲골유가공의 목표는 치즈의 다양화를 비롯한 우유의 차별화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아 우유소비층을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숲골 유가공연구소 연혁■
2000. 2 한스유가공 설립
2000. 6 숲골떠먹는 요구르트 제품 출시
2001. 1 숲골마시는 요구르크 출시
2002. 1 숲골마시는 석류 요구르크 출시
2002. 6 숲골 모짜렐라 출시
2003. 1 숲골 까망베르 출시
2003. 7 숲골유가공 연구소로 상호변경
2004. 8 숲골유가공연구소 공장 신축 이전
2005. 5 숲골우유 출시
2005. 7 (주)숲골유가공 법인 설립
2005. 10 숲골플레인 요구르트출시
2006. 2 숲골딸기 요구르르 출시, 숲골호박 요구르트 출시
2006. 6 유기농 숲골우유 출시
2006. 7 숲골 복분자 요구르트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