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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선물거래 “시기상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0.02 16: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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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돈육선물거래에 대한 양돈업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선물거래소 측은 농가이해폭을 넓히기 위한 교육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9월 28일 “돈육선물거래 상장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최종 승인만을 남긴 상태이며 준비단계가 막바지에 달해있다”고 밝혀 상장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양돈업계 일각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돈육선물이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는 것과 관련해 대한양돈협회 최영열 회장은 “우리나라 양돈업이 아직까지 체계화된 거래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한 실정에 비춰보면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시기상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선물거래로 인해 유통상인은 가격안정이라는 측면을 노리고 있겠지만, 생산농가에게 있어선 시장상황이 다소 불안정하더라도 가격이 올라가야 할 시기에 최대한 올라가는 것을 반기게 마련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보이지 않는 시장조작 세력에 의해 가격상승이 억제될 경우 결국 농가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까딱 잘못하면 돼지고기 놓고 투기판이 벌어질 수 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양돈협회 김건호 경기도협의회장도 “선물거래 관련 교육에 참가해 왔고 농가들이 참여하는 헷징거래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봤지만, 일반 농가들이 접근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다른 축종에 비해 규모화가 진전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소규모 농가가 많은 우리나라 양돈업 현실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돈육선물상장이 의미하는 완전경쟁시장이라는 면이 곧 투명한 거래를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돈업계에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렇지만, 돈육유통의 특성에 비춰봤을 때 독점이나 가격조작에 대한 우려로부터는 자유롭다”고 전제한 뒤 “시장개방 흐름에 선물거래가 오히려 국내양돈업계의 경쟁력을 배가하고 농가들에게 시장을 읽는 능력을 기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한편 가격조작이나 시장부작용 요인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준비를 거쳐 상장 후에도 개선장치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련업계의 이해를 제고하고, 농가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추석연휴 이후에 본격적인 교육 및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