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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었던 지난 여름 돼지수태율 떨어졌나

“최소한 지난해 수준 이상 될것”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10.09 1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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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철 일선 양돈장들의 수태율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여름철 수태율 저하가 일상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져 온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에는 높은 기온의 여름철이 유난히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
더구나 돼지소모성 질환의 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모돈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돼지도축두수는 올해보다도 더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로인해 얼마전 개최된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07년도 예산회의에서는 돼지도축두수를 1천3백만두까지 낮춰서 농가 거출액을 추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돼지인공수정 시장의 80%이상을 점유, 일선 양돈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태율을 파악할수 있는 돼지AI센터들의 분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소한 지난해 수준일 것”이라는게 돼지AI업계의 공통적인 판단이다.
충남AI센터 배상종대표는 “거래농장마다 관리상태에 따라 큰 차이가 날수도 있다”며 “하지만 평균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수태율이 좋아진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배대표는 “한참 더웠던 8월 초순 한 때 주간 수태율이 70%대까지 떨어진 사례도 있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북부유전자 이준길 대표도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정액에 대한 클레임이 적었을 뿐 만 아니라 지난해보다는 수태율도 향상된 것 같다”며 배대표의 견해에 공감했다. 이같은 추세는 실제 임신진단 결과를 근거로 한 수태율 분석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임신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이천AI센터 이종영대표는 “거래 농장들의 지난해 여름 수태율은 89%선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하지만 결코 나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선 양돈농가들의 표현대로 ‘유난히 길었던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수태율 저하가 일어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는 기후와 농장관리 및 시설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시 습도가 높지 않아 기후의 영향이 예상외로 크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매년 수태율저하가 반복되면서 농가들의 철저한 여름철 대비와 관리, 그리고 시설개선이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것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은 현실에서 정확한 수태율 산출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도 정액 판매량 등을 통해 대략적인 추세를 짐작할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AI업계의 견해는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내년도 돼지도축두수는 모돈수 증가와 더불어 양돈농가들의 분석과는 사뭇 다른 추세를 보이며 돈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