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한우를 제외한 주요 축산물 가격이 예상대로 맥을 못추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 축종에서 생산비를 밑돌고 있어 양축가들의 경영난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장기간 고가의 호황을 누려오다 추석이전부터 전국의 지육kg당 평균가격이 3천원대가 붕괴된 돼지가격의 경우 추석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며 지난 12일 현재 2천6백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석이후 보름정도는 돈육소비가 대폭 감소하는게 일반적인 추세인 반면 올 하반기부터 돼지 출하두수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폐사율도 지난해 보다는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돈가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되며 이달말로 접어들면서는 2천5백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내달 중순경에는 연말연시 소비가 본격화되면서 3천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진한마을 권혁만 팀장은 “MSY 15두 수준의 양돈장 생산비가 지육kg당 3천2백원선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최근의 돈가로는 적자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육계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생계가격은 추석이후인 지난 10일 큰 폭으로 상승, 대닭의 경우 지난 13일 현재 kg당 1천40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수당 6백원짜리 병아리가 최근 출하에 가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가격 마저 생산비 수준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가격상승도 추석이전의 조기출하와 큰 일교차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군납작업이 이뤄진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 반면 당분간 별다른 소비호재가 없는데다 환우계군에서 생산된 병아리의 생산가담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계란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양계협회 조사에 따르면 추석이전 수요 증가로 인해 9월 한때 금년들어 가장 높은 개당 1백30원대(서울 특란기준)까지 올랐던 계란값은 12일 현재 1백15원대로 하락, 채란농가들은 말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특히 추석 수요가 끝나면서 소비되지 못한 계란이 유통되면서 산지 할인율이 큰폭으로 증가해 실거래가격은 생산비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금년 1월까지 산란실용계 판매수수를 2백만수로 제한했던 자구노력이 산란노계의 적정도태가 이뤄지지 못해 그 효과가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향후 계란값 전망을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축종들이 추석이후 생산비이하의 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한우만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소식으로 출렁였던 한우가격은 추석 직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축공경락가격이 1만4천673원/kg을 기록했지만 추석이후 1만5천원선을 바로 회복, 현재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현재 산지가격은 600kg 기준 암소가 510만원, 수소가 448만원선이고, 송아지의 경우 암송아지가 269만원, 수송아지는 225만원선에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공식적으로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됐지만 아직 국내에 들어온 물량이 전무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미산이 수입되지 않고 있는 이상 큰폭의 가격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 뼈가 제외된 부분에 대해서 수입업체와 외국 메이저 수출업체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당분간 미산쇠고기의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일호·이희영·이동일 |